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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악재 뚫고 고공행진"…1분기 '깜짝 실적'

현대차, 8년 만에 영업익 최고치…기아, 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판매량 줄었지만…현대차, 영업익 1.9조 16% 증가·기아, 49.2% 증가
고수익 차량 판매증가·환율 효과…2분기 전망 현대차 '조심'·기아 '낙관'

 

【 청년일보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악재를 뚫고 '깜짝 실적'을 거뒀다.


생산차질로 판매는 주춤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현대차는 2분기 연속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어섰고 7년9개월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기아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썼다.


현대차와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잇따라 콘퍼런스콜 기업설명회를 열어 이러한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 현대차 8년 만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시장 전망치 17.7% 상회


이날 현대차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30조2천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9천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 9개월만에 최대치다.


이는 증권사의 컨센서스(추정치)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29조7천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6천484억원으로 전년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 현대차는 100만281대를 팔아 매출액이 27조3천909억원, 영업이익이 1조6천56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판매는 9만7천여 대 가량 줄었지만, 매출액은 10.6%, 영업이익은 16.4%나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90만2천945대에 그쳤다. 도매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0% 줄어든 15만2찬98대, 해외판매는 7.8% 줄어든 75만84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영업이익을 끌어 올린 비결은 제네시스와 SUV에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이익률이 낮은 중소형차 판매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고가 차량을 더 많이 팔고 있다.


투싼HEV와 GV70, 아이오닉5 등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SU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44%에서 올 1분기 52%로 8%포인트 늘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도 전년 4.4%에서 올 1분기 5.2%로 상승했다.


전기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97.1% 늘었다. 판매 비중은 전년 2%에서 올 1분기 5%로 증가했다. 아이오닉5 내수 및 유럽 판매 호조와 미국 판매 본격화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GV70 EV의 3월 출시로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매출액 측면에서 보면 물량 감소로 1조239억원이 줄었지만 믹스 개선 효과로 2조403억원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역시 판매량 감소로 2천930억원이 줄었지만 믹스 개선으로 8천100억원이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율도 전년 동기 81.6%에서 80.9%로 줄었다. 환율 효과도 봤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천205원을 기록했다.

 

 

◆ 기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영업익 작년보다 49.2%↑


또, 기아가 이날 발표한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천6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2% 증가한 것이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2천718억원을 26.3%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해 2분기의 1조4천872억원이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8조3천572억원으로, 기존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던 지난해 2분기(18조3천395억원)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 원가부담에도 큰 폭의 매출액 증가로 비용 상승분이 희석되며 전년보다 2.1%포인트(p) 개선된 80.4%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5천180억원(전년보다 15.1% 상승), 1조326억원(전년보다 0.2% 하락)으로 나타났다.


1분기 판매(도매기준)는 줄었다. 국내는 전년보다 6.5% 감소한 12만1천664대, 해외는 전년보다 0.7% 증가한 56만4천75대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0.6% 줄어든 68만5천739대를 기록했다.


기아에 따르면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이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었다. 해외의 경우, 반도체 부족에도 모든 차종에 걸친 강한 수요 속에 유연한 생산 조정이 효과를 봤고, 선적이 중단된 러시아 권역의 물량을 다른 권역으로 돌림으로써 판매 차질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에 대해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힘입어 차종별 목표 수익률을 상향하고 인센티브를 큰 폭으로 축소하는 등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펼친 결과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p 오른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여기에다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 2분기 전망…현대차 '조심'·기아 '낙관'


양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먼저 현대차는 앞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현대차는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의 지속,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팬데믹 상황의 진정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기대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 당시 제시한 올해 매출액 성장률(전년 대비 13∼14%) 및 영업이익률(5.5∼6.5%) 목표를 유지할 방침이다.


반면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한 기아는 2분기 실적에서도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아는 각종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면서도 2분기부터는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함으로써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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