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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완성도·BM 3박자 결합"…'흥행몰이' 성공한 우마무스메

정식 출시 후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위 안착
매력적인 캐릭터와 높은 완성도… '미래시'와 낮은 과금 효율도 영향

 

【 청년일보 】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국내 시장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지표로 평가받는 구글 플레이에서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기 순위에서는 양대 마켓 모두 1위다.

 

이러한 우마무스메의 초반 흥행에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게임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행 서버의 업데이트 계획을 참고로 한 유저들의 집중 과금 및 낮은 효율의 비즈니스 모델(BM)도 호성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일부터 국내 서비스에 돌입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해 각 캐릭터의 꿈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월드 플리퍼' 등을 개발한 사이게임즈의 신작으로, 지난해 2월 일본에 출시된 이후 올해 4월 기준 1400만 다운로드 돌파, 연간 매출 1조 원 돌파,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오르는 등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화제작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우마무스메가 매출 순위 3위권 내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게임의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역시 캐릭터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경마에서 활동한 유명 말을 의인화한 미소녀 캐릭터를 주역으로 내세웠다. '스페셜 위크'나 '사일런트 스즈카', '토카이 테이오' 등 이름만 들어서는 해당 캐릭터에 대해 국내 유저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소녀로 바뀌면서 해당 캐릭터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굳이 원본이 된 말에 대해 알지 못해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또한, 애니메이션 등 관련 미디어를 통해 게임의 세계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고퀄리티 모델링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커뮤니케이션, 육성 과정, 경기 출전 등에서 다채로운 반응을 보이는 우마무스메의 모습에서 실제 소녀를 키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캐릭터별 스토리도 호평받고 있다. 온순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우울한 일생을 산 '라이스 샤워'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단순히 미소녀화한 것이 아니라 원본이 된 말의 실제 이야기를 반영함으로써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림과 동시에 플레이어가 더 빠져들도록 설계했다.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우마무스메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떤 방식으로 교육할 것인지, 서포트 카드의 배치 및 때때로 등장하는 선택지의 결정에 따라 같은 캐릭터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다.

 

특히, 우마무스메 간 경쟁이 펼쳐지는 레이스는 이 게임의 백미다. 경기장마다 잔디, 더트 등 특성이 있고 시작 전에 도주, 선입, 선행 등 작전을 선택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해 전략을 짜야 한다. 또한,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스킬의 발동에 따라 경기 양상이 급변한다. 긴장감 넘치는 아나운서의 실황 중계와 마지막 골 지점을 통과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통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가 받은 성적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경주 후 높은 성적에 오른 캐릭터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위닝 라이브'는 아이돌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 아님에도 고퀄리티로 연출해 호성적에 따른 대가를 확실히 느끼도록 설계됐다.

 

 

유저들이 '미래시'라 부르는 것도 우마무스메 초반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래시란 선행 서버에서 이뤄진 업데이트 내역을 말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계획인 국내 유저들은 이전에 일본 서버에서 이뤄진 업데이트 순서를 기반으로 과금을 계획한다.

 

게임에는 캐릭터 '우마무스메' 뽑기와 함께 '서포트 카드' 뽑기가 따로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3성 우마무스메 하나는 무조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캐릭터 육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포트 카드 뽑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서포트 카드 중에 '슈퍼 크릭'과 '파인 모션', '하야카와 타즈나'가 가장 고평가받고 있으며, 이 중에서 파인 모션의 경우 선행 서버에서도 뽑기 복각이 되지 않아 현재 무조건 획득해야 하는 카드로 꼽힌다. 뽑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카드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최대 4번의 상한 돌파를 해줘야 한다는 점도 유저의 과금을 유도하는 장치다.

 

게임 자체의 과금 효율이 좋지 못하다는 것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초반에 제공하는 한정 패키지 이후에는 가장 비싼 패키지를 구매해도 30~40연 뽑기밖에 할 수 없다. 이러한 점들이 맞물리면서 우마무스메는 서비스 1주일 만에 '오딘: 발할라 나이츠'에 이은 카카오게임즈의 강력한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증권가에서도 우마무스메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가 비주류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흥행을 시작했다. 초기 성과를 고려해 일매출 전망을 기존 1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지속적인 과금이 필요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특성상 견조한 일매출 흐름이 장기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우마무스메는 입체적인 캐릭터와 육성 시나리오, 현지화의 완성도 등으로 이용자 분들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플레이하도록 지속해서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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