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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은 "부진" 2K는 "약진"… 게임업계, 올 3분기 성적표 '희비교차'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저조'
카카오게임즈 '오딘',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흥행 '호실적'

 

【 청년일보 】 국내 게임업계의 올 3분기(7~9월)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을 둘러싸고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터줏대감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3N'은 실적 하락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2K'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K가 급성장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중심이었던 3N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국내 게임업계의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넥슨은 지난 8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3분기에 대한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넥슨이 전망한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654~715억 엔(한화 약 6761~7391억 원), 영업이익 201~253억 엔(한화 약 2078~261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0~18%, 영업이익은 8~27% 감소한 규모다.

 

특히 넥슨은 올 3분기 중 매출을 좌우하는 신작에서 이렇다할 흥행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지난 8월 모바일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했으나, 현재(2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143위에 머물렀다.

 

주요 수익원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도 줄었다. 게다가 기대작으로 주목받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도 안갯속이다. 이에 따라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시장보다 국내에 우선 출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상황도 별반 차이가 없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 3분기 매출은 6953억 원, 영업이익은 707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규모다.

 

넷마블은 올 3분기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을 출시하며 매출 증가에 성공했다. 특히, 제2의 나라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현재(2일 기준)도 5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신작 홍보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올 3분기 예상 성적은 매출은 5618억 원, 영업이익은 1275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무려 4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캐시 카우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구글 플레이 2, 3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가 이용자로부터 혹평을 받은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4일 출시하는 '리니지W'를 비롯한 신작 개발에 대한 투자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신작 흥행이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 3분기 매출은 3942억 원, 영업이익은 715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무려 237% 늘어난 규모로,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지난 6월 29일 출시한 기대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리니지M 시리즈를 압도하며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1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

 

크래프톤 역시 올 3분기 매출 4629억 원, 영업이익 1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2%, 영업이익 11%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흥 시장 인도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누적 이용자 수 3400만 명, 누적 다운로드 5000만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하는 '2K'와 부진 타개하려는 '3N'

 

2K는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글로벌 시장 강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월 28일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현 각자대표 체제 하에 글로벌 사업 방향을 추가했다. 

 

남궁훈 대표는 기존에 담당하던 '경영 및 개발', '신사업 부문' 외에 카카오게임즈 북미·유럽 법인장을 겸직, 김민성 법인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역임할 예정이며 북미·유럽 등 본격적인 서구권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조계현 대표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퍼블리싱 사업 부문' 지휘와 함께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변혁을 추진한다.

 

지난 1일에는 최대 히트작 오딘을 개발한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약 30.37%를 인수하고 오딘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맺었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기대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오는 11일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정식 출시한다.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계승하고 독자적인 콘텐츠 및 기술력으로 차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제작된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글로벌 사전예약 50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게임 역사상 최다 사전예약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민규 크래프톤 총괄 PD는 "사전예약자 5000만은 지금까지 유례없는 수치다. 그만큼 전 세계 유저들이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기대한다는 것"이라며 "매출적인 부분보다는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는 글로벌 운영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부터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는 중인 3N도 부진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넥슨은 지난 8월 현재 개발 중인 핵심 프로젝트 7종을 공개하고 슈퍼 IP 10종 개발 및 1000명 이상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넷마블은 자사의 대표 IP '세븐나이츠 2'를 170여 개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월드와이드'를 콘셉트로 개발한 '리니지W'를 오는 4일 국내를 포함한 12개 국가에 출시한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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