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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배민천하' 종식할까"…배달界, 치열한 '생존경쟁'

배달앱 3사, '배달비 무료' 선언…쿠팡이츠, 요기요 제치고 배민에 도전장
"1천400만명 와우회원 활용 승부수" VS "배민 따라잡기는 다소 시간이 소요"

 

【 청년일보 】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각축전 속에 쿠팡이츠가 약진하며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 배달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주요 3사는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배달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획기적인 반등 계기가 없는 한 배달시장은 고물가 지속 등의 요인으로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경쟁업체 간 점유율을 빼앗는 형국의 '치킨게임' 방식의 생존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총 26조4천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6조5천940억원)보다 0.6%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시장규모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수치가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며 배달앱 점유율 쟁탈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달 2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쿠팡이츠 사용자는 649만명으로 요기요 사용자(598만명)를 넘어섰다. 또한 앱데이터 기관 모바일인덱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집계(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에서도 같은 기간 쿠팡이츠(410만여명)가 요기요(353만여명)를 큰 폭으로 제쳤다.

 

요기요는 작년 11월 배달비 무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월 9천900원에서 4천900원으로 인하하고, 카카오톡과 협업해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선보인 바 있다.

 

이달 1일부터는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월 4천900원에서 2천900원으로 한시 인하하며 쿠팡이츠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 가격 한시 인하를 6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요기패스X를 앞세운 요기요의 적극적인 '2위 수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와우 멤버십(월 4천990원) 혜택에 미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음식값 10% 상시 할인 ▲배달비 무료 외에도 쿠팡 내 각종 배송 서비스·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앞으로 배달비 무료 적용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업계 2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배달비 무료 적용지역은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충청·강원·경상·전라·제주 등이다.

 

업계 1위인 배민도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에 결국 '배달비 무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민은 이번 달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민 앱 내 배너를 통해 배달팁 무료 쿠폰을 횟수 제한 없이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배민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무료 배달지역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추후 요기요와 같이 '만년 2위' 앱에 머물지 않고, 현재 리딩사인 배민과 1위 자리를 두고 실질적으로 경쟁하는 라이벌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천400만명에 이르는 쿠팡 와우회원을 발판으로 쿠팡이츠 관련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면 2천100만명대 수준인 배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유의미한 수준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쿠팡이츠가 배민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소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앱 간 경쟁구도가 지속되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쿠팡이츠가 배달앱 점유율 2위를 탈환했지만, 시장변화에 대응력이 강한 배민을 뛰어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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