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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프리미엄 '쌍끌이'...현대百, 부울경 메가시티 '정조준'

현대백화점 부산점, '커넥트 현대'로 리뉴얼…MZ 소비자 시선몰이
에코델타시티 내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유명 브랜드 입점 예정

 

【 청년일보 】 현대백화점이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내수시장 수요 선점을 위한 '쌍끌이' 전략에 나섰다.

이를 두고 부산을 비롯한 울산 등 영남권의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선언,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수익 시장이 창출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이 지역에서 갈수록 심화되는 인구 유출로 인해 수익 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종을 불문하고 사실상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기타 비수도권 지역은 업계에서 '비효율' 점포로 분리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특히 제2의 대도시로 불렸던 부산 지역의 인구 유출이 심각해 기존 점포 운영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부산시를 비롯해 대구광역시·울산광역시 등을 포함한 영남권 주요 지자체들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백화접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논의되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만약 미래에 현실화될 경우 700~800만명 규모의 거대 도시가 출현하게 된다"라며 "이들의 백화점 수요를 미리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前哨戰)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영남권에서의 승부를 가릴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부산시를 거론하고 있다. 부산시 역시 인구 유출이 가속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서울 및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소비자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 지역에서의 경쟁은 신세계백화점이 앞서 나가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을 중심으로 부산 지역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올해 상반기 1조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백화점 중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이 선도하고 있는 부산 지역에서의 시장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커넥트 현대', 신규 '프리미엄아울렛'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기존의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로 리뉴얼하고 있다. 커넥트 현대는 폭넓은 브랜드 카테고리와 가격대가 특징인 매장으로, 기성세대에 비해 비교적 소비여력이 적은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 현대에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각종 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해 빈티지 셀렉숍 등 로컬 편집숍, SPA 브랜드, 인테리어 및 가구 브랜드, 생활용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가족 단위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 플러스' 등을 선보이며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모카(MOKA) 플러스에는 국내외 유수 그림책 100여권을 구비할 예정이며, 드로잉과 퍼즐 만들기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카'는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개관한 유일한 어린이 대상 미술관이다. 이외 점포에 오픈하는 경우 모카 플러스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현재 모카 플러스는 '더현대 대구'에도 자리하고 있으며, 커넥트 현대 오픈과 함께 부산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 현대 부산점을 통해 MZ세대 중심의 합리적 소비층을 사로잡는 한편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을 통해 VIP 수요 선점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은 부산시·한국수자원공사·부산도시공가사 공동으로 부산 강서구 낙동강 인근에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에코델타시티' 내 부지 3만평(약 9만9173㎡)에 들어설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울경 매가시티 중심에 있는 핵심 상권으로 교통 인프라가 풍부해 서부산뿐만 아니라 영남권 주요 도시에서 접근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입지적 장점이 있는 곳에 마련될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을 통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식품관, 혁신적 공간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에코델타시티 내부에 호텔·컨벤션·전망대·미술관·박물관 등이 함께 개발될 예정으로 프리미엄아울렛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는 주변에 다양한 대학들이 위치해 젊은 고객 유인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구도심 지역민의 쇼핑, 힐링, 여가 수요를 충족하는 리테일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몰링과 프리미엄 쇼핑, 리테일 테라피에 주안점을 두는 교외형 복합 쇼핑 공간으로 영남지역 광역상권을 타깃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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