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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에도 실적 부진"...'고전'하는 하나금융 보험계열사들

올 상반기 하나생보 순이익 92억원…하나손보 -156억원
하나생보 순익, 투자 손실에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
흑자 전환 실패 ‘하나손보’…”업무시스템 개선 비용 영향”
하나금융, 총 3천억원 수혈..."건전성·수익성 개선 기대"

 

【 청년일보 】 하나금융계열 보험사들이 올해 초 수장 교체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또 다시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서는 등 팔을 걷어부친 모양새다.

 

올 상반기 기준 하나생명보험(이하 하나생보)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며, 하나손해보험(이하 하나손보)은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29.4% 감소했다.

 

실적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투자손익으로 알려졌다. 하나생보는 올 상반기 투자부문에서 33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전년 동기(+210억원) 보다 손익이 243억원 줄었다.

 

하나생보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해외투자 평가손실 및 국내 부동산 PF 관련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투자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다만 보험부문에서는 보장성상품의 판매가 늘면서 CSM(계약서비스마진)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하나생보의 보험부문 수익은 세전 기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127억원 늘었다.

 

한편 또 다른 하나금융계열 보험사인 하나손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6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180억원) 대비 적자폭을 24억원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나손보에 따르면 적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항목은 감가상각이다. 아울러 장기보험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도 이에 영향을 줬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에 흡수되면서 보험영업 및 계약관리 등 업무를 개선하고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 부분에서 감가상각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보험 위주의 영업전략을 밀고 나가는 만큼 조만간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올 초 나란히 새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하나생명에서는 남궁원 대표이사가, 하나손보는 배성완 이사가 각각 올 1월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당초 하나금융그룹 내부 및 보험업계에서는 자금시장 전문가인 남궁원 대표와 삼성화재 출신의 외부 전문가 배성완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올 상반기까지 놓고 보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진 못한 셈이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의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6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나생명에 2천억원, 하나손보에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687억원으로, 대부분의 이익은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1조7천509억원)이 차지한다.

 

이번에 하나생보와 하나손보에 투입될 자금은 건전성 및 수익성을 두루 개선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특히 하나손보의 경우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장기보험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손보는 올 초 배성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장기보험 중심의 영업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이 투입할 1천억원의 자금은 킥스 비율(K-ICS·지급여력비율) 개선 및 장기보험 영역의 성장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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