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권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열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원 초기단계부터 유·무형적인 원조를 아끼지 않는 등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일환을 넘어 스타트업을 잠재 고객 및 파트너로 인식하며 윈윈(win-win) 효과를 모색하는 등 신사업 모델로 진화해가고 있다. 은행 및 증권, 보험사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각 업권별로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상생·협력 확대"...은행별 스타트업 육성법 '각양각색'
(中) "발굴하고 육성한다"...증권업계, 스타트업 지원 '박차'
(下) 보험업계, 스타트업 지원 '활발'…사회적 가치 넘어 협업 확대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유망한 스타트업 회사의 발굴, 육성 및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금전적 지원 뿐만 아니라 각자의 산업군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컨설팅까지 진행하는 등 후속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 SK증권, 유망 스타트업 발굴..."유니콘 기업이 될 때까지"
SK증권은 유니콘 액셀레이터 '스타벤처스'와 함께 딥테크 기술력과 혁신 BM(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한 혁신기술 기반 초격차 유망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발굴한 스타트업 기업이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와 스케일업, 투자유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예비 유니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스타 이노베이션 3기' 참가팀을 공개 모집하기도 했다.
'스타 이노베이션'은 스타벤처스가 SK증권과 매년 개최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미래사회를 이끌 혁신 BM과 혁신기술 예비 유니콘을 발굴해 단기간에 세상을 바꿀 상위 1%로 점프 스케일업시켜 기관투자사의 투자와 후속유치까지 연결시키는 획기적인 유니콘 챌린지다.
특히 사업전략 수립부터 경영관리, 마케팅, 기술자문, 홍보마케팅 플랫폼, 법무법인의 법률 및 특허자문 등 업계 최고수준의 성장 인프라를 입체적으로 제공해 단기간에 예비유니콘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스타벤처스는 파트너사인 법무법인 수오재, 특허법인 혜움과 함께 평가, 멘토링, 교육, 법률, 특허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SK증권은 지난 7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과 블록체인·정보보호·전자문서 등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과 민관 협력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증권과 KISA는 지난 2022년 9월 블록체인·핀테크 분야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첫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년간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투자의향서(LOI) 체결과 실질적 투자 유치 등 블록체인 기업 성장을 위한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원 범위 확대 및 협력사항 추가 등 민간 주도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업무협약 분야를 확대해 추진하게 됐다.
향후 KISA는 지난 2023년에 발족한 블록체인 수요-공급 협의체 'ABLE'과 올해 발족한 민간주도의 정보보호 혁신 추진체계인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의 협업, 연대도 지원할 계획이다.
당시 김정희 KISA 디지털안전지원본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까지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KISA는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지속성장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공공·민간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금융지주, 엑셀러레이터 설립...매년 창업 지원 나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 청년 기업을 위한 재무적 투자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이하 한투AC)를 설립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다년간 쌓아온 사업역량을 적극 활용해 창업 초기(청년) 기업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AC는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및 세미나 이벤트 '한투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년 2회 진행 중이다. 한투데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 시각을 공유한다.
한투AC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바른동행'을 통해 계열사 간 보육·투자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바른동행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과정에 그룹 계열사의 섹터별 전문 심사역이 참여한다.
바른동행에는 현재까지 총 2천306곳의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바른동행 5기는 859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15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아울러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와 함께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한투파는 한투AC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를 운영하는 동안 100억원의 후속투자를 확약했다.
후속투자 뿐만 아니라 IPO에서도 지원을 이어간다. 크라우드웍스, 두산로보틱스, 범한퓨얼셀, 파로스아이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 한투파 포트폴리오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상장했다.
◆ 삼성증권,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EXIT 돕는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우수 스타트업의 성장과 자금 조달을 위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증권은 창업존 입주기업을 포함한 경기혁신센터 보육기업들에 성공적인 EXIT(투자금 회수)를 위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금조달 및 운용, 정기 컨설팅과 세미나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자체 투자 검토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자 연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협약식 이후에는 '스타트업 815 IR – EXIT with 삼성증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열린 IR에는 ▲넥스트페이먼츠(AI 기반 스마트 리테일 테크 솔루션) ▲디와이이엔지(친환경, 경제성 우수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 기술) 2개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김원경 경기혁신센터 센터장은 "스케일업 기업의 성장을 유인하는 체계적인 출구전략을 위해 삼성증권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