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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인가, 증권사간 격차 확대 전망…시장판도 변화 ‘주목’

한투·미래에셋·NH투자증권, ‘IMA’ 인가 신청
자기자본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 가능
“독점 효과 기대”…’발행어음’도 대거 신청

 

【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에 무더기 출사표를 던졌다.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참여한 상황으로, 특히 기존에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면서 IMA 인가를 신청하거나 예정 중인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에 이목이 쏠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의 인가 획득이 기존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다진 기업금융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다른 증권사들과 격차를 벌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9천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온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금융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으로 발행어음과 달리 원금 보장 효과가 있다.

 

IMA 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에 증권업계에서 큰 이목을 끌고 있지만, 인가 신청에 요구되는 최소 자본이 8조원으로 비교적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진입사는 3곳으로 추려진 상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외 IMA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외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신청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최근 6천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IMA 시장에서 일종의 독점적 지위를 통해 이익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에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호실적을 올려온 만큼 경쟁력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발행어음 규모는 18조원으로 업계 1위며, NH투자증권은 7조8천억원대, 미래에셋증권은 8조원대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798억원으로 전년 동기(9천277억원)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업계를 통틀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며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MA는 노후 대비 등 원금과 그에 더한 수익을 바라는 소비자에게 소구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시장에 없던 신상품이고 현재 인가를 신청하거나 예정한 증권사가 3곳으로 많지 않은 만큼 독점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인가 기준이 강화될 전망인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막바지 인가 신청도 대거로 이뤄졌다. 현재 최소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주요 증권사들은 모두 발해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삼성증권 및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의 5개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증권사는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금융 규모를 늘리려는 정부 및 금융당국의 취지에 부합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28년까지 중소 및 중견, 벤처투자를 비롯해 A0등급 이하 회사채 등 누계 5조원 규모의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모험자본 투자처를 발굴하는 한편 벤처투자뿐만 아니라 500~1천개의 기업고객 풀을 토대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신용공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TF를 구성하는 등 심사 통과를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발행어음 취지에 맞게 모험자본 투자 등 생산적 금융 제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 및 중견 기업 자금조달, 신기술조합, VC투자 등 CIB로서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발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MA 및 발행어음 시장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사업으로 인해 벌어진 업계 판도가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IMA는 증권사들의 수신 기반을 확대해 새 수익원으로 역할할 것”이라며 “앞서 발행어음 사업을 실시해 온 증권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IMA 인가까지 받게 되면 진입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들은 국내 시장 위주의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익을 냈지만 이는 10년 전부터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업계 판도가 이미 변화한 상태에서 IMA는 증권사들의 레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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