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권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열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원 초기단계부터 유·무형적인 원조를 아끼지 않는 등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일환을 넘어 스타트업을 잠재 고객 및 파트너로 인식하며 윈윈(win-win) 효과를 모색하는 등 신사업 모델로 진화해가고 있다. 은행 및 증권, 보험사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각 업권별로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상생·협력 확대"...은행별 스타트업 육성법 '각양각색'
(中) "발굴하고 육성한다"...증권업계, 스타트업 지원 '박차'
(下) 보험업계, 스타트업 지원 '활발'…사회적 가치 넘어 협업 '주목'
【 청년일보 】 보험사들이 각 사마다 고유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책은 통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보험사들은 이들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모습도 엿보인다.
◆ 삼성생명·삼성화재,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 개최...스타트업 지원 활발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등 삼성금융네트웍스 및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Open Collaboration)’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삼성 금융사별 과제 등에 대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도출하고, 이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2월 진행된 공모에는 317개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14개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4개월간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최우수 4개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삼성생명이 최우수로 선정한 위커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보험 가입십사를 효율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향후 생성형 AI와 결합해 심사결과와 내용에 대해 설명을 제시하는 모델을 구현할 예정으로, 보험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최우수로 선정한 에이아이매틱스는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 주행경로상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삼성화재는 “운전자가 주행 전 경로를 검색하면 경로상 주요 위험구간의 실제 주행영상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교통사고 예방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 누적 참가업체는 1천200개를 넘어섰다. 아울러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2019년 각각 500억, 4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벤처투자 펀드를 소진한 후 각 사별 580억원의 후속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 DB손보, 교통∙환경 분야 혁신 비즈니스 스타트업 지원...현대해상, 상시적 협업 창구 오픈
DB손해보험(이하 DB손보)은 지난 8월 소셜벤처 창업자의 발굴과 지원, 육성을 위한 플랫폼형 사회공헌사업인 ‘교통∙환경 챌린지 6기’를 모집했다.
해당 사업은 교통·환경 분야에 혁신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보유한 소셜벤처를 발굴, 지원 및 육성함으로써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모집을 통해 선발된 기업은 ▲3천만원의 사업비 지원 ▲법무, 세무·회계, 마케팅 등 창업 핵심 역량에 대한 맞춤형 교육 ▲성과 공유 컨퍼런스 행사 ▲기존 기수와의 기업 네트워킹 프로그램 ▲환경재단과 협업 우선권 제공 등 혜택을 지원받는다.
DB손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9년 이후 500여개의 기업이 참여했다"며 "이 중 총 25개의 소셜벤처를 지원, 육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업무제휴가 가능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해 상시적으로 협업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현대해상은 "핀테크·인슈어테크, 헬스케어, AI, 빅데이터, 친환경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으로부터 이메일 또는 카카오채널로 제안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이후 협업 가능성 점검 등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 교보생명, 7년간 임팩트 기업 지원...한화생명·신한라이프도 예비창업가 지원에 앞장
교보생명은 임팩트재단과 함께 2018년부터 7년째 임팩트업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임팩트 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을 의미한다.
교보생명은 “임팩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136개 기업을 육성했으며 이들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로부터 1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팩트재단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 발굴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시니어케어 분야 임팩트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재학 중인 대학생 중 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창업에 대한 직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커리큘럼은 총 9주간 진행되며 멘토 비지니스 특강 및 사업모델 채택, 사업계획서 작성, 최종 결과물 발표 등으로 이뤄진다.
신한라이프는 2015년 출범한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 주요 그룹사와 함께 멘토사로 참여해 육성 기업과 협업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보험, ESG, 시니어, 프로세스 혁신 등 4개 분야에서 총 4개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신한라이프와 스타트업 모두 고객 확보 및 사업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