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김아영. [사진=LG]](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4415581723_697b30.jpg)
【 청년일보 】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대한민국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1979년생)을 선정했다. 한국인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LG에 따르면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회를 맞았다.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기술을 활용해 창의성 영역에서 혁신을 이끈 수상자에게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김아영 작가는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고,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면서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기술 중심 세상의 윤리적·정서적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이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아영 작가는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작품활동에서도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술을 활용해 이야기해 나가고 있다"면서 "예술가들이 이러한 예술 담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에 더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작가는 특히 AI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리터러시(AI Literacy)'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미래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과 AI의 상호 작용을 그린 영상 작품이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에서는 게임 엔진, 라이다 스캔, 3D 모델링을 활용해 AI에 종속되는 삶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았다.
후속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는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과 해시계 조형물로 서구 중심의 시간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식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제시한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들이 AI와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것처럼, 김 작가는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상도 AI가 만들어낸 그래픽을 활용해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예술 표현의 핵심 요소로 활용했다.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는 "김 작가의 작품이 디지털 시대의 시간과 인간의 경험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고,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드러낸다"면서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통해 작가의 선도적인 활동을 널리 알릴 수 있어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김 작가에게 기술은 작품의 매개일 뿐 아니라 주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신기술을 접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고려해 기술이 지향해야 할 바를 세심하게 고민하는 LG와도 공명하는 점이 많다"면서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하며 김 작가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한층 영향력 있는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 현지 행사는 5월 8일에 진행된다. 하반기에는 김 작가가 관객에게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퍼블릭 프로그램’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