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본사. [사진=당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516882259_d8d36f.jpg)
【 청년일보 】 중고거래 플랫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당근마켓이 실적 반등을 계기로, 기술 중심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첫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지역 생활 인프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이하 당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천892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0% 증가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특히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당근 최근 매출액.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702886561_57a3ee.png)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해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당근은 지난해 다양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넓혀왔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벗어나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 지역 기반 커뮤니티 '당근모임', 숏폼 콘텐츠 '당근스토리' 등의 서비스가 성과를 내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천300만명, 주간 방문자 수(WAU)는 1천400만명까지 늘어났다.
이 같은 사용자 기반 확대는 광고 사업의 성장으로도 직결됐다. 고도화된 로컬 타기팅 광고는 지역 내 중소사업자는 물론, 브랜드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 광고 솔루션으로도 확장되며 매출 성장의 주축이 됐다.
당근의 광고 사업 매출은 2022년 4천951억원에서 2023년 1천274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천8천89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기준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집행 광고 수는 52%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광고 매출 역시 48% 성장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광고 플랫폼 고도화와 상품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중고거래 이미지 벗고 로컬 플랫폼 도약…AI기반 커뮤니티 정체성 재정립
당근은 출시 당시 '당신의 근처 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아 '당근마켓'이 됐다. 설립 초기부터 지역 기반 이웃 간 소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것이다.
메인 서비스였던 중고거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활성화됐다.
사용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을 간편하게 판매하고, 동네 이웃과의 직접 거래를 통해 실용성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당근은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지역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 확대에 주력하며, 사용자 경험(UX) 고도화와 커뮤니티 운영의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거래 영역에서도 AI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생활 서비스 전반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스마트폰 중고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시세 분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기능은 중고거래 홈탭 상단 검색창에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시세 알아보기' 기능이 표시되며, 평균 시세와 가격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판매글 작성 시에도 해당 키워드가 포함되면 시세 정보가 자동 표시된다.
이용자는 직접 유사 매물을 검색하지 않아도 적정 가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거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당근의 '스마트폰 시세 조회 서비스'. [사진=당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87492039_18236b.jpg)
2월에는 AI 기반 고객센터 검색 및 요약 기능을 도입했다. 중고거래뿐 아니라 당근알바, 모임, 부동산, 중고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문의사항을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앱 내 고객센터 페이지 상단 검색창에 궁금한 내용을 입력하면, AI가 관련 가이드라인과 정책을 바탕으로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며 관련 문서 링크도 함께 제시한다.
당근 관계자는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당근알바, 모임, 부동산, 당근스토리(숏폼) 등 다양한 서비스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는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