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mRNA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9735740535_aa97be.png)
코로나19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인류는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시간만에 새로운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 개발 및 상용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당시의 상식을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이후 인류는 mRNA가 가진 기존 의약품 대비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고, 그동안 약물치료가 불가능했던 질환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의 잠재력을 깨닫고 mRNA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한미약품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도 참전, 백신과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mRNA 의약품 개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떠오르는 ‘mRNA 의약품’ 시대…“기존 의약품보다 큰 잠재력 주목”
(中) 한미약품, mRNA 의약품 ‘퍼스트 무버’ 목표…“항암신약 3종 개발”
(下) 제약바이오, mRNA 의약품 개발 참전…“지원·허가 정책 개선 필요”
【 청년일보 】 차세대 치료기술로 mRNA가 떠오르자 한미약품 외에도 많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RNA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여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mRNA 의약품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함께 신속한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 GC녹십자·SK바사, 코로나·일본뇌염 mRNA 백신 개발 추진…“백신 R&D 선도기업 도약”
16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질병관리청이 추진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 지난 2019년 운영 중인 mRNA 및 지질나노입자(LNP) 전담 연구팀과 mRNA 플랫폼 및 LNP 등 자체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 동물에서의 비임상 시험 결과 확보 및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3년 전남 화순에 mRNA-LNP 제조소를 구축해 전 공정을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설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mRNA 백신 개발·생산을 꾀할 계획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수입 백신을 국산 개발 백신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mRNA는 개발 가치와 확장성이 매우 높다”고 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자사는 풍부한 백신 개발 경험과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치료수단(modality)으로 떠오를 기술로 mRNA/LNP 기술을 선정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적용 가능한 백신 등 확장성 탐색 등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기술을 활용해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 호주·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성인 402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2상에 착수, 내년 임상 1/2상의 중간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뇌염 백신(mRNA)를 중심으로 R&D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뇌염 백신은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이라는 점도 있지만, 기술 확보 시 다양한 감염병 백신 개발에 활용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레모넥스, 유바이오로직스, SML바이오팜, 인벤티지랩, 한국비엠아이, 아이진, 알엔에이진, 마이크로유니, 메디치바이오 등이 코로나19 mRNA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ML바이오팜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외에도 프랑스의 Affilogic社와 mRNA-LNP 기반 표적 치료제 개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다양한 질환에 대한 정밀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mRNA 합성서비스 기업 알엔에이진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외에도 지난 4월 ‘2025년도 국산 백신·원부자재 성능시험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가 인플루엔자 mRNA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큐라티스는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을 개발하고 있으며, mRNA 백신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mRNA 치료제 CDMO 기업을 꾀하고 있다.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는 mRNA/지질 나노입자 기술을 통해 이중·다중 특이적 항체를 개발, mRNA 인코딩 항체를 활용해 환자 본인의 NK 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차세대 면역 항암학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ST는 기존 mRNA 시설 확충을 통한 CRISPR CDMO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으며, GC녹십자와 함께 mRNA-LNP 기반 만성염증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후속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 “살인진드기부터 항암제까지”…치료제·백신 없던 질환 극복 가능성 제시
학계에서도 mRNA 의약품 개발 관련 좋은 성적과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다.
고려대학교 백신혁신센터 연구팀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mRNA 백신 개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효과적인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가능성을 내비추었다.
남재환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김달영 대구보건대학교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각각 일명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대한 mRNA 기반 항체 치료제와 반려동물용 백신 개발 소식을 알렸다.
남재환 교수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SFTS에 감염된 동물 모델에서 100% 생존율을 보이며, mRNA 기술을 이용한 항체 기반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달영 교수팀이 개발한 백신은 생쥐 모델을 활용한 실험에서 높은 생존율과 함께 ▲감염 조직 내 바이러스 감소 ▲면역세포 활성 증가 등 탁월한 방어 효과가 확인됐다.
박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항암 세포치료제의 항암 치료 효과를 체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mRNA 치료제를 개발했다.
◆ 제약바이오, mRNA 산업 관련 재정적 지원과 신속한 심사 제언…“적극적인 정부 지원 뒷받침 필요”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RNA 의약품 개발·생산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mRNA 의약품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재정적 지원과 함께 신속한 심사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mRNA 백신을 비롯해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기술들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는 mRNA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허가 사례가 적으므로 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기업에 대해 민관 협력 강화 및 신속 허가 제도 등의 적극적인 정부 지원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춘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코로나 백신 등은 최근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 프로세스 가이드라인 관련 많은 자료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신속한 개발을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과 일정 단축을 위한 허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과제들의 공고를 통해 재정적 지원이 고려되고 있으나, 허가 측면에서 신속한 심사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허가 기관과의 협의도 필요하다”면서 “일본과 미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신속한 백신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