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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선한 영향력 전파"···이재용 회장 광폭 행보 '재조명'

취임 1주년 맞은 이재용 회장···상생협력, 글로벌 행보 '전력투구'
1년 동안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요청···스스로 '민간외교관' 자처
美 하만 인수 이후 M&A 과제···재계 "빅딜 성사가 뉴삼성 열쇠"

 

【청년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지 1주년이 됐다. 취임 이후 미래 성장동력 발굴, 사회적 책임 실현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영 보폭을 넓히는 등 365일 분주하게 발걸음을 이어왔다. 

 

재계에선 선친의 강한 리더십과 모범적인 면모, 신경영선언 같은 대대적인 혁신으로 오늘날의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만큼 이 회장도 최근 당면한 대내외 위기를 타개할 '제2의 신경영선언' 같은 중장기적 전략 방안을 제시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취임 후 상생협력, 광폭 경영행보 '눈길'

 

2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취임 1주년을 맞는 이 회장은 지난해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선친인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달리 평소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진 이 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10월 27일,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이날 만큼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글로벌 대외적 여건으로 경제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그룹내 최고 리더로서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며 사내게시판에 글을 게시했다. 

 

이후 이 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사업장은 물론 상생협력, 글로벌 광폭 경영 행보에 적극 앞장서며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회장 취임 뒤 첫 행보를 광주광역시 소재 협력회사인 디케이(DK) 방문으로 시작했다. 디케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1994년부터 29년간 함께해 온 협력회사다.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 철학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상생협력 현장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이다. 이어 ▲부산(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삼성전기) ▲대전(SSAFY·삼성화재) ▲아산(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차례로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첫 해외 출장지로는 기회의 땅 '중동' 가운데서도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이었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에서 건설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이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의 사업장을 방문하기는 지난 2019년 추석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장을 찾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었으며 이는 현지 국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밖에 해외 현장 점검에 나서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요청 등 '민간외교관'을 자처하기도 했다. 

 

"현재보단 미래 큰 그림 그렸다"···JY, 과감한 투자로 '승부사 기질' 발동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한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승부사적 기질의 투자도 돋보인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크게 감소했지만, R&D 투자는 되레 15.2%, 시설투자는 18% 늘렸다. 

 

지난 3월엔 경기 용인에 오는 2042년까지 20년간 총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 10년간 7조5천억원을 쏟는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 포함)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상생협력, 글로벌, 투자 부문뿐만 아니라 '우수 인재' 육성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재계에선 '인재가 곧 국가 미래'라는 호암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이 그룹 성장은 물론 한국 경제의 도약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 역시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비쳤다. 지난해 이 회장은 취임 이틀 전인 10월25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는 인재와 기술"이라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3월 경북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면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외에 소프트웨어(SW) 인재 발굴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에도 적극 공을 들이고 있다. SSAFY는 청년 SW 인재 육성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지난 5년간 누적 취업률만 80% 넘게 달했다. 

 

 

삼성희망디딤돌, 안내견학교 사업···'동행 철학' 의지 대표적 행보

 

'사회와의 동행' 마찬가지로 지난 1년간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주로 ▲삼성희망디딤돌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희망디딤돌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및 정서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 8월엔 그간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및 정서 안정에 힘써 왔던 '희망디딤돌 1.0'에서 2.0으로 진화시켰다.

 

구체적으로 2.0 사업은 삼성의 교육 인프라와 전문 인력 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으로 알려진 안내견 학교는 1993년 6월 이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 직후 설립하고 공을 들였던 사업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처음으로 '안내견 사업 30주년' 행사장을 깜짝 방문하면서 선친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선친의 신경영 선언을 계승할 ‘뉴삼성’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점증되면서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빅딜' 성사 등 '제2의 신경영 선언'이 긴요하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회사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대형 M&A 투자 시계가 멈춰져 있는 상태다"면서 "과거 선친의 신경영선언처럼 파급력을 가질만한 한 방이 있어야 할 시점인데 그 부분이 바로 빅딜 거래 성사이다"라고 강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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