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성적표에도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유례없는 혹한기를 맞았지만 올해는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를 등에 업고 '최고 반도체기업 위상'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2분기 사업부별 세부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그 중에서도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부분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실적이다.
앞서 지난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52.2% 증가한 수치이며,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 10조8천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밝히지 않지만 증권가 안팎에선 DS부문 매출이 27~28조원,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최대 6조원대 초반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DS부문은 ▲1분기 -4조5천800억원 ▲2분기 -4조3천600억원 ▲3분기 -3조7천500억원 ▲4분기 -2조1천800억원 등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 HBM,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이 한몫 작용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전체 D램 가격은 13∼18% 오르고, 낸드는 15~20%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안팎선 삼성전자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엔비디아와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인 HBM3E 제품(5세대 HBM 제품)의 양산 일정을 비롯해 구체적인 차세대 HBM 관련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HBM 중장기적 전략 외에도 최근 노조와의 갈등 이슈와 타협점을 언급할 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