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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리더십(中)] "내부 반대에도 반도체 안목 적중"…최태원 회장, 뚝심 경영 '신의 한수'

최태원 회장, 주위 반대 무릅쓰고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강행
자타공인 HBM 최강자 자리매김…외신 "한국의 젠슨 황" 극찬

 

올해로 SK그룹이 창립 72주년을 맞은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광폭 행보와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그룹 현안뿐만 아니라 트럼프발(發)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민간 외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과거 차세대 산업으로 낙점해온 반도체 부문을 인수하며 국내 재계 서열 2위의 그룹으로 발돋움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불확실성 점증에 문제 해결 앞장"…최태원 회장, 광폭 행보 '재조명'

(中) "내부 반대에도 반도체 안목 적중"…최태원 회장, 뚝심 경영 '신의 한수'
(下) "AI로 미래 도약한다"…최태원 회장, 그룹 리밸런싱 작업 '가속화'

 

【 청년일보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승부사적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업계 안팎으로부터 재조명받고 있다. 

 

SK그룹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를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내다보며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칫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했던 반도체 사업이 오늘날 '메모리 최강자' 타이틀을 얻으면서 최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모태는 1983년 문을 연 현대전자산업(현대전자)다. 현대전자는 1999년, 반도체 제조회사였던 LG반도체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흡수 합병했다. 

 

그러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이 악화됐고 결국 2001년 채권단의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현대전자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했고 같은 해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했다.

 

채권단 공동 관리 체제에 돌입한 하이닉스반도체는 국내외 회사들에 수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1년 6월, 주주협의회는 하이닉스 매각공고를 냈고, 같은 해인 11월 SKT가 본입찰에 참여해 인수 계약을 맺게 됐다. 이로써 하이닉스반도체는 SK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고, 2012년 3월 지금의 SK하이닉스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됐다.

 

당시 SK그룹 내부에선 하이닉스가 채권단 관리를 받는 부실 기업일 뿐만 아니라 인수자금이 막대했기 때문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지만, 최 회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도체 사업은 한다"며 과감하게 인수를 추진했다.

 

자그마치 3조4천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최 회장의 뚝심으로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성공하는 결실을 가져오기도 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후 SK하이닉스는 2022년 HBM3, 2024년 HBM3E 12단을 연이어 출시하며 HBM 독보적인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HBM4'(6세대 HBM) 12단 제품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도체 사업 성공 스토리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최 회장을 '한국의 젠슨 황'으로 극찬했다. 젠슨 황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수장으로 최 회장은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특히 HBM 분야에서의 성과에 기반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처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은 36%로, 34%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마침내 1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양사의 점유율은 삼성전자 41%, SK하이닉스 30%로, 10%p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해 4분기엔 삼성 37%, SK 35%로, 2%p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고, 올 1분기 역전된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내부의 반대와 외부 여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뚝심 있게 인수를 밀어붙인 결과, SK하이닉스는 자타공인 HBM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올해도 HBM 특수에 올라타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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