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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총파업 '삼성전자' 위기(下)] "총파업 종료했지만"…장기 투쟁 예고에 노사 갈등 '시한폭탄'

1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직접 해결책 제시해야"
전삼노 "현업 복귀" 선언…게릴라식 파업 및 준법 투쟁 예고

 

【 청년일보 】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측과의 잇따른 임금협상 파행 이후 4주간 대대적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지만 노조가 총파업을 종료하고 현업에 복귀하기로 하며 한시름 놓게 됐다. 다만, 파업 종료가 아닌 게릴라 파업 등으로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노사갈등이 지속될 여지를 남겨뒀다. 청년일보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쏘아 올린 '반도체 신화'를 재조명하고 노사갈등이 경제적으로 끼치는 영향과 전삼노의 행보를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초일류 기업 명성에 흠집"…전삼노 총파업에 사측 '진땀'
(中) "평균 연봉 1억 넘는데"…재계 "전삼노 파업, 국민 눈높이와 괴리"
(下) "총파업 종료했지만"…장기 투쟁 예고에 노사 갈등 지속 우려

 

【 청년일보 】 1969년 창립 이래 첫 총파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달 8일부터 4주 가까이 총파업을 이어온 전삼노는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취지 하에 총파업을 종료키로 했다. 

 

다만 전삼노는 총파업 투쟁을 '장기 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하며 일각에선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간 사측과 여러 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전향적인 변화가 없었고, 그룹 총수로서 직접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전삼노의 설명이다. 

 

전삼노는 오는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되지만, 이후에도 장기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를 비롯해 총 5개 노조(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동행노조, DX노조)가 있으며, 이달 6일부터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이 가운데 동행노조는 지난달 26일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대했던 대표 노조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전삼노의 파업 행보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 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3∼4개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행노조를 제외한 다른 노조들로부터 공문을 통해 교섭 재개에 나서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섭 결렬에 따라 전삼노는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국회 등과 연대해 사측과 맞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일각에선 총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총파업으로 한달 가까이 임금을 받지 못해 적잖은 부담을 느낀 조합원들이 늘어나면서, 전삼노는 1일 저녁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업 복귀를 선언했다. 

 

전삼노 측은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 달라"고 전했다.

다만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면서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향후 '게릴라식 파업' 등을 통해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게릴라식 파업, 디지털 기록매체 복원 대응 지침, 녹취·채증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도 함께 제시했다.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손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면서 "순서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전삼노가 이제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안팎에선 반도체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기 위해선 노사간의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지만, 파업 종료가 아닌 장기 투쟁을 예고했고 노사 갈등이 지속될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관측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가치 제고는 물론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면서 "반도체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기 위해선 노사간의 단합된 모습이 필요한 만큼 갈등 실타래를 조속히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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