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고객 확대에 따른 여·수신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아울러 가계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28.7%로,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이 2천7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2천25억원)보다 37.9%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별도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21.2% 증가한 95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인 지난 1분기(1천19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서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3천757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674억원)보다 40.5% 뛰었다.
이 같은 순이익 상승은 올해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대출 자산을 늘린 영향이 크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37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27조5천억원)보다 9조6천억원(34.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 역시 34조6천억원에서 45조7천억원으로 11조1천억원(32.1%) 증가했다.
대출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전월세 대출 포함)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9조8천673억원으로, 지난해 말(13조2천954억원)과 비교하면 올해에만 6조5천719억원(49.4%) 불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3조2천414억원에서 4조953억원으로 8천539억원(26.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목표치(30.0%)와 비교해선 소폭 떨어져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신 증가에도 담보가 있는 안전한 주담대의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연체율은 0.49%로, 2분기(0.52%)보다 0.03%포인트(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면서도 자체 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우량차주를 효과적으로 선별해 건전성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고객 수는 2022년 3분기 대비 약 250만 명 증가한 2천228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증가는 월간 사용자 수(MAU) 확대로 이어져 3분기 평균 MAU는 1천744만 명으로 전년 3분기에 비해 약 13%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