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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금융진출(上)] "디지털의 생활화"...출범 6주년 카카오뱅크, 은행권 '메기'로 부상

2017년 출범부터 '원앱' 전략 구사...카카오 기반 플랫폼 경쟁력 강점
증시 입성후 단숨에 '금융 대장주' 등극...'자사주 먹튀' 논란은 '악재'
'저금리'로 주담대 시장 주도...올 연말 해외진출·포용금융 확대 계획

 

최근 국내외에서 빅테크라는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강력한 고객접점과 소비자들의 친숙함·편리함 외 기존 금융사가 보유하지 못한 빅테이터의 강점을 살려 금융회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및 토스의 금융권역별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디지털의 생활화"...출범 6주년 카카오뱅크, 은행권 '메기'로 부상

(中) MTS 경쟁우위...토스증권, MZ세대 대표 증권사로 '부상'

(下)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주력...네이버파이낸셜, 시장파괴력 '미지수'

 

【 청년일보 】 "은행의 기본적인 상품을 디지털로 재해석해 생활과 연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4월 '2023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출범 6주년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은행권의 '메기'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 기반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활 속 금융 혜택을 높인다'는 목표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순이익 1천억원대, 고객 수 2천만명, 시가총액 12.5조원의 대형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했다.

 

물론 주식시장 상장 후에는 은행보다는 플랫폼에 가깝다는 시장의 비판과 함께 계열사 CEO 리스크 논란 등으로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등 은행권의 메기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 카카오 기반 플랫폼 경쟁력이 강점...출범부터 시중은행 위협

 

지난 2017년 첫 발을 내딛은 카카오뱅크는 100%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은행으로, 출범 초부터 향후 시중은행을 위협할 경쟁력을 지닌 인터넷은행이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모기업인 카카오 기반의 플랫폼을 탑재, 시중은행과의 디지털 경쟁력에서 차별화된 우위를 점해갔다.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원앱 전략을 구사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는 한편, 지문 인증과 패턴 잠금 등의 기능이 카카오뱅크가 출범 초부터 구사했던 간편화 전략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계좌 이체도 6자리 비밀번호와 지문인식, 얼굴인식만으로 가능하며, 비대면 실명 인증을 통해 계좌 개설은 7분 내외로 이뤄진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특히 플랫폼 경쟁력은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플랫폼은 증권계좌, 제휴신용카드, 연계대출, 광고수익 등을 포함하는 데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 플랫폼 수익은 813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상품인 27주 적금의 경우 이마트,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카카오페이지, 오늘의집, 카카오톡, 교촌치킨, GS리테일 등과 제휴를 통해 생활과 금융, 은행과 커머스를 결합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도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출범 1년이 지난 2018년 7월 약 637만명, 2019년 7월에는 1천117만명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2022년 11월에는 출범 1천931일 만에 2천만 고객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3월 말)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천118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 상장 후 시총 9위 '금융 대장주'...계열사 '자사주 먹튀' 논란은 악재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6일 공모가 3만9천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이는 국내 인터넷은행 최초이며 IBK기업은행 이후 27년만의 은행주 상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 33조1천620억원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코스피 종목(우선주 제외) 중 11위에 안착했다. 더욱이 기존 금융권 대장주였던 KB금융의 시총(당시 21조7천52억원)을 12조원 가까이 웃돌았다.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9만원대로 치솟으며, 8월 19일 기준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43조3천291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당시 시총 9위 현대차(45조1천908억원)의 턱밑까지 추격한 가격이다.

 

다만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고평가 논란 역시 거셌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보고서를 쏟아내며 카카오뱅크 주가가 금융주로서 '과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은행 역시 카카오뱅크를 금융교란자(financial disrupter)로 지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은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교란자는 새로운 플랫폼과 상품으로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빅테크 기업 등을 의미하는 용어다.

 

그러나 카카오 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자사주 먹튀' 논란이 불거지며 카카오뱅크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재작년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가 그해 12월 스톡옵션으로 얻은 자사주를 대량 매도,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같은 계열사였던 카카오뱅크의 주가 역시 불똥이 튀며 급락했다. 카카오뱅크 임원진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결국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다른 금융주와 비교해 크게 높았던 가격 부담도 카카오뱅크에게 불리하기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주가 하락으로 빚을 내서라도 자사주를 매입한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의 피해가 컸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2일 종가 기준 2만6천550원 수준이다.

 

 

◆ '저금리'로 주담대 시장 주도...연말 해외진출 계획도 수립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1천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onthly active users, MAU) 역시 1분기 기준 1천63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MAU(1천119만 명) 보다 500만명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이용자층은 플랫폼 사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높은 트래픽과 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광고의 플랫폼 수익 내 비중이 지난 2022년 3%에서 올해 1분기 13%까지 성장했다.

 

대출 부문 역시 저금리 전략을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주택댐보대출(이하 주담대)의 경우 커버리지를 확대해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측면에서도 시중은행을 압도하며 주택담보시장의 '메기'를 넘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경우 금리 연 3.5~4% 미만의 취급 비중이 82.7%로 전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금리 구간에서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취급 비중은 0%대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저금리 전략에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를 갈아타려는 고객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2천500억원에 불과했던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 약정 금액은 4월 말 5천600억원으로 124% 급증했다. 아울러 대환 고객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5%에서 59%까지 뛰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경우) 영업점 비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적인 면을 고객 금리혜택으로 대체해 제공했다"며 "사실상 박리다매 형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연말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18일 열린 '2023 카카오뱅크 press'에서 연내 동남아시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몇 개 나라와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표는 "해외 진출은 특히 은행 라이센스를 확보하면서 진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영역이다"라면서도 "최소 한 국가는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내 보금자리론까지 주담대 시장 커버리지 확대, 중저신용공급을 통한 포용금융 확대(2023년 연말 기준 40%), 연내 펀드서비스 출시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 증권사 협업 통한 발행어음 서비스 제공 등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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