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KB라이프생명 노동조합이 첫 단체협약 및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 노동조합과 사측은 상호 입장 차이로 인해 노사간 단체협약이 결렬되고, 노조가 무기한 쟁의활동에 돌입하는 등 갈등이 격화된 바 있다.
이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간 화학적 결합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노사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환주 대표이사 출범 후 노사 간 화합은 통합법인의 현안 과제로 지적된 데다,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5월부터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내달까지 교섭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사측과 단체협약 체결 및 임금 인상률, 복리후생 개선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며 “내달 체결을 목표로 하며, 사측에서도 내부 조율을 거치며 노조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요구한 연봉 인상률은 5.1% 수준”이라며 “사측과 비교적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교섭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교섭이 임기 만료를 앞둔 이환주 대표 연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간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통합작업 마무리와 실적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먼저 이 대표는 취임 후 KB라이프생명의 실적 개선을 이끌며 재무적 역량 등을 인정받았다.
취임 9개월 만에 KB라이프생명 실적을 당기순이익 기준 KB금융그룹 계열사 실적 3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해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연결) 2천5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496억원) 대비 71.2% 늘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통합법인의 안정화에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에는 임금 및 직급체계를 일원화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전산 통합도 마친 상태다.
다만 이 대표에게 노사 간 불협화음은 일종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지난해 통합과정에서 출범한 노조가 사측과의 입장 차이로 협약 결렬, 무기한 쟁의활동에 돌입하는 등 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무기한 투쟁에 나선 노조에는 KB라이프생명의 임직원 700명 중 450명이 소속됐으며, 이 중 83%(374명)의 노조원이 투쟁에 참여했다. 참여자 중 93%(347명)가 투쟁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KB라이프생명의 노사 간 화합이 이환주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회사의 실적 및 내부 사정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즈음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올 12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