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KT가 2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네트워크 운용·관리 업무를 이관하는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KT새노조가 이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KT새노조는 21일 오전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앞에서 사측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가 참석했다.
KT새노조 측은 "앞서 지난 11일 회사 측이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5천700여 명, 약 30%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KT의 핵심인 통신 인프라를 무시하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면서 "아현화재, 부산발 통신재해, 서울과 천안의 유선전화 장애 사례에서 보았듯, 통신 인프라의 안정성은 단순한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사측은 인력 구조 혁신 추진을 위한 노사 간 협의를 완료하고, 특별 희망퇴직 시행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KT는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2곳의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해당 회사 및 타 그룹사에 관련 직무와 인력을 재배치한다.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 차원으로 현장 전문회사 신설을 통해 현장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새노조는 "우리는 이같은 경영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노동자의 생존권과 통신 인프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면서 "이번 농성은 KT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경영진과 어용노조에 대한 항의이자, 국민의 안전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다. 단식 농성은 자회사 전출 동의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