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경영 악화와 실적부진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진에어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진에어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건으로 13개월째 국토부로부터 신규 취항 제한 등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진에어 조현민 전무는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내 항공사의 대표자나 등기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국토부로부터 1년 넘게 신규노선 불허 등 정부제재를 받고 있다.
이후 진에어 측은 국토부에서 요구한 제재조치 해제를 위한 사항을 모두 이행했으나, 국토부에서는 확답을 내리지 않고, 신규 노선 취항 제한, 신규 기재 도입 제한 등의 제재는 1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조현민 전무 논란을 시작으로 진에어의 경영상태는 최악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4.1% 감소했고 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공시에 의하면 26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몽골·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 기회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경영문화 개선 이행의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해 제재 해제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보고서에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재정립 ▲이사회 역할 강화 ▲사외 이사 자격 검증 절차 강화 ▲준법지원조직 신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및 사회공헌 확대 등 총 17개 항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진에어 측은 이번 공식적인 제재 요청에 국토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토부에서 요구한 사항을 모두 이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치할 수 없는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의 결정에 따라 조현민 전무의 한진칼 경영 복귀와 함께 제재 해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에어 노조는 조 전무의 한진칼 복귀를 두고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진에어 사태의 장본인이 지주사 임원으로 복귀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회사가 제재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조 전무가 경영복귀를 하자 제재 완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회사 내부에서부터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도 이 점을 가장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진에어가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경영개선 사항 보고서와 조현민 전무 건 등을 면밀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연내 제재 해제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년일보=박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