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차량 조립 위치에 따른 미국 시장 내 차량 판매량. [사진=트렌드포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5245721224_f55844.jpg)
【 청년일보 】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가 트럼프발 관세 압박 영향으로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인정 여부도 재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은 상호 관세를 시행하면서 수입 승용차와 경트럭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자동차 부품에도 유사한 25% 관세가 다음달 3일 발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한편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준수하는 차량과 부품은 ‘미국산’으로 분류되지 않은 부분에만 25%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 세금의 검토와 집행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 상무부와 세관의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고를 올리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 현지 차량 조립 비율을 바탕으로 초기 추정치를 산출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브랜드 중 테슬라만 차량의 10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한다. 포드가 약 76%, 혼다와 스텔란티스가 각각 60%, 스바루·GM·도요타 등은 각각 평균 55%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마쓰다, 볼보 등은 모두 미국 내 생산 비중이 40% 미만이어서 관세 압력에 취약하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운행되는 차량의 최대 57%를 한국에서 조립해 수출하고 있어 미국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차량 부품 또한 미국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의 생산 물량이 미미해 관세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편이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조립된 차량은 USMCA 규정을 총족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관세 부과 대상이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공장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해외에서 이미 생산된 모델의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며 동시에 자사 차량에 사용되는 미국산 부품의 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2026~2027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재 관세가 발효 중이지만 주요 시행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