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감전사고가 발생한 '서울-광명 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860140325_6ec6f8.jpg)
【 청년일보 】 잇따른 중대재해로 '전면 작업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포스코이앤씨가 지난달 4일 발생한 감전사고 직전 실시한 전사적 안전점검에서 정작 감전 관련 항목이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경기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미얀마인 근로자 감전 사고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 부실 정황이 포착됐다.
사고는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4건의 사망 사고로 인해 전국의 모든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을 마친 바로 다음 날 발생했다.
광역수사단 조사결과, 포스코이앤씨가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한 전사적 안전점검 체크리스트에는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 항목 누락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는 지하 웅덩이의 물을 빼는 양수기가 설치되어 있어 감전 위험이 상존했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점검 항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 회사는 양수기 전원선의 손상, 누전차단기 부적합 설치, 절연 장비 미지급 등 심각한 안전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양수기 전원선이 하나의 선이 아닌 여러 선을 이은 결선 형태였고 일부 손상된 흔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고 당시 해당 전선이 웅덩이 안에 담겨 물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 및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지난달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끼임사고 등 올해에만 4건의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광명 감전 사고는 사망에 이르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인명 피해에 대한 포스코이앤씨의 안이한 안전의식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전사적 긴급안전점검의 체크리스트에 양수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분전반' 점검 항목만 있었고, 그 외 전기 안전과 관련된 다른 항목은 없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