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연대봉에서 바라본 가덕도 신공항 부지.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5894579107_04bdac.jpg)
【 청년일보 】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30일 밝혔다. 정부 등의 공사기간 단축 요구를 수용할 수 없어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수의계약 대상인 현대건설이 해당 사업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공사는 더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서울 남산의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 2.3배 규모의 부지 조성을 수반하는 어려운 공사다.
이에 따라 적정 공사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게 현대건설 측의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기본 설계 과정에 250여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심도있는 기술 검토를 진행했으며, 해외 유사 사례 등도 면밀히 분석해 적정 공사 기간을 도출한 것이라고 공기 연장을 요구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기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역과 정치적 이해 관계로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며 “이미 국토부가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으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하는 만큼 당사 역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 불참은 컨소시엄 전체가 아닌 현대건설의 단독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네 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외에도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국토부에 입찰 조건과 달리 공사 시간을 기존보다 2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적격 여부 논란이 불거졌다.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상 공기는 84개월이었지만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에 공기가 더 필요하다며 108개월을 제시했다.
이후 국토부가 현대건설에 보완을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서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