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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의 방만경영이 위기초래"...두산중공업 노조, 사재출연 등 고통분담 '압박'

두산중공업 노조 "오너 일가의 방만경영에 경영위기 초래" 주장
"노동자들에게 책임 전가말라"...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발'
대규모 적자에도 박정원 그룹회장 등 수백억의 배당금 받아 '질타'

 

【 청년일보 】 전국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 지회(이하 두산중공업 노조)가 채권단과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노조는 현재 직면해 있는 회사의 경영 위기가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방만한 경영에서 초래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박정원 회장 등 오너일가가 사재출연을 통해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 소재 두산중공업 본사가 입점해 있는 교보 강남타워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일식 두산중공업 노조 수석부지부장은 "두산중공업은 일방적인 희망퇴직으로 우리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쫓아냈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사측은 노동자에게만 희생과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수석지부장은 "지난 5년간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70%에서 300%까지 치솟았다"면서 "지난 10년 전부터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석탄화력발전의 쇠퇴에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사측은 몸집 불리기만 했다"면서 "두산그룹은 지배구조를 이용해 두산중공업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을 지원해왔고, 지금의 경영위기는 우리 노동자들의 탓이 아닌 박씨일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두산그룹의 오너인 박씨 일가가 사재출연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그룹 지주사인 (주)두산의 현금 배당금 총액은 999억 6900만원이다. 이중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인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약 497억원으로 무려 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주)두산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수백억원의 배당금이 오너일가에게 지급됐다는 점이 책임감과 도덕성 등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주)두산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6년 1966억원에서 2017년 406억원으로크게 줄어든 데 이어 2018년에는 116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처럼 경영 성과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 (주)두산은 2016년과 2017년 보통주 기준 주당 5100원, 2018년과 2019년에는 주당 5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뿐만 아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분에 따른 배당소득으로 약 65억원을 손에 쥐었다. 여기에 급여 24억8800만원, 상여금 6억700만원 등을 합하면 박 회장은 무려 96억원 가량을 수령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을 통해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이 설득력이 얻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성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은 "오너의 무능한 경영, 재벌의 경영권을 비호하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안을 노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제출했고,이는 명백히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부 분할, 노조를 배제한 채 채권단과 사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 및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한 항의 서한을 전달, 해당 서한은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이 직접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자구안 자체는 노조와 협의사항이 아니다"면서도 "노조와 협의를 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당연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임이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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