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한국GM이 5개월간의 진통 끝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사실상 마무리 지으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그간 부분 파업 등 쟁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생산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17~18일 조합원 7304명이 참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이 5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노사 조인식 등의 형식적인 절차만 남아 있어 사실상 연내에 임단협을 타결한 셈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22일 임단협 본교섭을 시작해 5개월간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 측과 총 26차례의 교섭을 가졌지만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였고 총 15일간 부분 파업도 벌였다.
양측은 지난달 25일 올해 임단협 협상에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45.1%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후 노조는 추가 교섭을 벌여 지난 10일 한국GM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 등이 추가된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했다.
회사 측이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 300만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 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비롯해 기존 합의안에 들어있던 내용은 대부분 유지됐다.
한국GM은 연내에 임단협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만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가결 직후 입장을 내고 “노사 간 임단협을 연내에 최종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의 쟁의로 2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수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판매량이 감소해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6만대의 생산 손실까지 합치면 8만5000여대로 불어난다. 이는 지난해 한국GM의 전체 판매량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파업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4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까지 4주 연속 부분 파업을 한 기아자동차 노조는 오는 21일 사측과 한 차례 더 교섭을 진행한 뒤 이후 투쟁 지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 첫 상견례 이후 사측과 15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총 14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발생한 생산 손실은 약 4만5000대로 추산된다.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지난 17일 사측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노조는 사측의 경기도 고양시 일산 TS 정비사업 매각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9월 노사가 임단협 6차 실무교섭 이후 현재 교섭이 교착상태에 놓였는데,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