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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장애 아동들과 희망의 씨앗 싹 틔웠다"···온기 넘친 삼성 '나눔위크' 현장

삼성, '일상 속 나눔' 캠페인 2주간의 '나눔위크' 결산
삼성 전 관계사 임직원 봉사·나눔키오스크·헌혈 동참
나눔위크 기간, 임직원 11만명 봉사·기부·헌혈 참여
"일상의 나눔, 사회 전반 확산되도록 지속 노력할 것"

 

【청년일보】 #1. 2016년 평범하고 행복한 한 신혼부부에게 소중한 자녀 전재원(가명·6세) 군이 태어났다. 그러다 한 살이 조금 지났을 무렵, 음식을 먹다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전 군은 심한 뇌병변 장애로 사실상 혼수상태로 5년째 누워만 있다. 여느 아이들처럼 장난기 많은 어린이로 자랐을 지도 모를 전 군은 기관절개관으로 호흡하며 8개과 협진과 약물로 생명을 지키고 있다. 

 

전 군 아버지는 "제 아이는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많은 의료 장비들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지난 세월 기간 동안 저에게 있어 하루하루는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 임직원들의 후원(나눔위크 캠페인)이 저희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족이기에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아이를 더욱 사랑으로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2. 4살 때부터 경기도 평택시 애향아동복지센터에 입소 중인 김지영(가명·17세) 양은 어릴 때 하체가 자라지 않는 희귀 유전질환 '연골무형성증' 판정을 받았다. 이는 뼈의 성장이 일반인들에 비해 정상적이지 못하며 성장장애가 오게 되고, 일명 '난쟁이'라고도 하는 희귀병의 일종이다. 

 

그럼에도 지영 양은 입소 때부터 긍정적인 마인드,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커갈수록 뼈가 자라지 않으면서 계단을 혼자 오르내리기 힘들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리가 부러지는 등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김 양을 보호하고 있는 애향아동복지센터 관계자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김 양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128cm라는 작은 키를 가지고 있다"면서 "스스로 걸을 수 있었던 친구가 이제는 휠체어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1~2년 뒤 지영 양과 동생 지윤이는 퇴소 예정이다. 하루하루 불안해하던 자매에게 이번 나눔위크 캠페인을 통해 모인 지원금이 커다란 힘이 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나눔위크 캠페인 진행···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철학 '재조명'

 

전국 곳곳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 내엔 따뜻한 온기가 풍겼다. 이 같은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심적·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삼성 임직원들의 온정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 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처음 열린 '나눔의 날'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이달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나눔 키오스크 기부금' 전달식이었다. 삼성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들과 더불어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매일 1명씩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전 관계사 나눔키오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됐고 임직원들이 집중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같은 기간, 더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됐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천원의 소액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주간 삼성 임직원들이 나눔 키오스크로 모은 금액은 자그마치 2억원에 달한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하면 다음달 급여 통장에서 1천원씩 삭감되는 구조이다"면서 "어려운 이웃, 장애아동들을 위해 몇몇 삼성 임직원들은 한 번 태깅하지 않고 여러번 태깅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기부 대상은 희귀질환이나 장애 때문에 긴급히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로, 비영리기관(NGO)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와 함께 선정했다.

 

박승희 CR담당 사장은 축사에서 "날씨가 차가워지는 계절이 왔지만 삼성 가족들은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는 일상 속의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 그 덕분이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오늘 나눔의 날은 나눔위크를 마무리하는 날이 아니라 이러한 일상의 나눔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일상 속 기부로 나눔 문화 실천에 앞장선 삼성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단체 역시 지역사회 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직원 4천여명 헌혈 캠페인 참여···전국 44개 사업장 헌혈버스 69대 운영

 

이날 삼성은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삼성 임원들은 지난해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행사에서 헌혈에 꾸준히 동참해 온 삼성 임직원을 대표해 삼성전자 DS부문 조상연 프로에게 명예장(누적 헌혈 100회 이상자에게 수여)을 주는 등 총 4명(김영재·안대영·강예진 프로)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 

 

명예장을 수상한 조 프로는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면서 "올해 연초부터 목표가 100회를 채우겠다했는데 타이밍 적절한 것 같다.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 몸 하나 건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도왔다. 임직원들은 2주간 4천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기준 2주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의 8배에 달하는 숫자다. 

 

이밖에 이번 나눔위크 기간엔 삼성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꾸린 수 백개 봉사팀이 대면봉사와 사업장 인근 환경 개선에 참여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임직원들은 봉사팀 외에도, 각자 소속된 팀과 파트 등 다양한 업무 조직 단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직전 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사회공헌상을 받은 평택캠퍼스 블래닛 봉사팀은 이번 나눔위크 기간 동안 '환경정화' 같은 우수 봉사활동을 사례를 공유했다. 

 

김선영 평택캠퍼스 블래닛 봉사팀 프로는 "자연은 다음 세대와 나눠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작은 땀방울과 노력이 모인다면 푸른 지구를 가꾸어서 물려줄 수 있다. 앞으로도 블래닛 봉사팀은 평택 캠퍼스 대표 환경봉사팀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수 백명 단위로 참여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수거)을 비롯,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들에게 소프트웨어(SW) 코딩을 교육하거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하는 등 다양한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참여했다.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임직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바다 속에서 알루미늄캔,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그물로 건져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빈폴 등 주요 의류 브랜드용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 관계사 대표이사(CEO)들도 나눔위크 기간 중 임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지역사회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헌혈에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천명이 동참했다.

 

한편, 삼성은 나눔위크에 이어 이달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 내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페어'도 시작한다.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경제적 후원 외에도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원하는 CSR 프로그램에 대해 재능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재능 기부는 임직원이 CSR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혜자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진로 상담 등 멘토링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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