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확대된 비스포크 인공지능(AI) 기술은 소비자 패턴을 개선할 것이며 더 많은 시간, 삶을 즐기는 데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 참석해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층 더 진화한 AI로 개인별 최적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고 나아가 모바일과 생활가전간 연결성을 극대화해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한종희 부회장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 완성할 것"

 

이날 삼성전자는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이 한층 강화된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AI 기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특히 올해는 진화한 AI 기능과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Bixby)'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제어할 수 있어, 설치공간과 제어방식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AI 홈을 통해 모바일 전화 수신, 동영상·음악 감상까지 가능하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스포크 AI의 핵심으로 '강력한 보안시스템'을 강조하며 고객이 안전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 녹스'가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접근성을 위한 노력도 강화했다"면서 "AI와 초연결을 기반으로 제품 기능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필요하지만 고령층이나 장애를 가진 소비자들은 첨단 기능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이 불편함 없이 혁신 기능을 100%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스포크 AI 제품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도록 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 비스포크 AI는 다양한 연령과 환경의 소비자들이 누구나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최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환경 부담을 덜어주는 지속 가능한 차세대 기술도 꾸준히 개발해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최근 LG전자가 ‘업 가전이 AI 가전의 시초’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시초가 어느 곳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실제로 어떻게 빨리 소비자들에게 AI 가전의 혜택을 누리게끔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 가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현황에 대해선 "그 기조에는 변함없다"면서 "벤처나 스타트업 투자는 많이 하고 있지만, 큰 부분에서 아직 성과를 못 보여드렸지만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물 인식부터 패턴 분석까지"…삼성전자, 냉장고·로봇청소기 등 라인업 선봬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 라인업은 냉장고·인덕션·에어컨·로봇청소기 등이다. 고성능 AI를 접목해 소비자 경험을 한층 강화했으며 AI 제품만 총 15종에 이른다.

 

먼저 신제품 가운데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경우 삼성 특허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는 물론 펠티어 소자가 함께 탑재됐다. 두 종류의 동력원이 상황에 맞춰 단독 또는 복합 운전하며 알아서 냉각방식을 조절한다.

 

이 'AI 하이브리드 쿨링'은 평소에는 고효율의 AI 인버터 컴프레서만 단독 운전해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다가 한여름처럼 냉장고 사용량이 급격하게 많아지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운전방식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AI로 더욱 진화된 바닥∙사물∙공간 인식 능력을 갖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모두 수행하는 겸용제품으로 170만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료수 자국처럼 바닥의 오염구역을 인식하면 공간 청소를 모두 마치고 스팀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스팀으로 물걸레를 데운 뒤 다시 오염구역으로 돌아와 한 번 더 청소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바닥환경을 감지하는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맞춤으로 청소해 준다. 마룻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고, 카펫은 높이에 따라 물걸레를 아예 분리할지 또는 들어올려 청소할지를 판단해 카펫이 젖거나 오염되지 않게 해준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함께 글로벌 인증업체인 UL 솔루션즈에서 IoT 보안 안전성을 검증받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이 외에도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은 빅스비 음성 인식을 통해 온도나 모드 설정부터 복잡한 명령까지 말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날씨에 맞는 모드로 변경해줘"라고 말하면 외부 날씨를 센싱해 최적의 모드로 운전한다.

 

에어컨을 통해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도 음성 제어가 가능하고, 간단한 음성명령은 와이파이(Wi-Fi)에 연결하지 않아도 에어컨 본체에서 곧바로 대답해 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