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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경영전략회의 돌입…고강도 구조조정 향배 '촉각'

28~29일 이천 SKMS연구소서 전략회의…주요 경영진 30여명 참석
주요 화두 'AI·반도체'…미래 성장분야 투자재원 확보전략 집중 논의

 

【 청년일보 】 SK그룹이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마련에 방점을 두고 집중 논의에 착수했다.

 

이번 회의에선 최대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중 효율이 낮거나 중복 사업은 과감히 줄이고,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에 힘을 쏟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미래 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하는 '마라톤 회의'에 돌입한다.

 

올해 경영전략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T,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집결한다. 최 회장의 경우 미국 출장 중인 관계로 화상 회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3대 연례행사로 불린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SK는 '확대경영회의'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지만, 대내외적 위기의식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부터 '경영전략 회의'로 명칭을 변경했다.

 

재계에 따르면 예년 통상 오전 10시쯤 회의를 시작해 참석자들의 발표와 만찬 등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SK그룹을 둘러싼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리밸런싱(구조조정) 방안을 도출하는 데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만찬을 없애고 종료 시간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그만큼 그룹 안팎의 위기감이 팽배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1박2일 마라톤 회의에서 주요 화두로 AI·반도체로 정했다. 이와 함께 CEO들은 성장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SK그룹은 AI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까지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 역시 AI 생태계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AI와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잇따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배터리·바이오 등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사업들도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의논하기로 했다.

 

아울러 SK그룹 계열사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도 재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내 계열사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통제 가능한 범위로 대폭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많다"며 경영진들을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SK그룹 계열사는 219곳으로,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많다. 지난 1년 새 21곳 늘었으며 카카오(128개)보다도 무려 100개 가량 많은 수다.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다보니 중복되는 사업과 투자가 늘어난 만큼 방대한 그룹 계열사의 최적화 방향성에 대해 모색할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SK의 경우 국내외 계열사가 800곳이 넘는 만큼 이를 정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지난해 실적이 안좋다 보니 합병·매각 등 경영 개선방안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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