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대체거래소(이하 ATS) 블루오션을 상대로 체결 시스템 셧다운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선 가운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실무진들이 최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서 향후 주간거래 재개 여부를 비롯한 대응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에 요구할 공동의 요건을 만들고 금투협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수 시간 전에 체결된 주문까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만큼, 블루오션의 확실한 시스템 안정성이 확인된 다음에서야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블루오션은 국내 낮 시간(오전 9시~오후 5시), 미국 새벽 시간에 주식 거래를 체결시켜주는 미국 유일의 대체거래소다. 하지만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날, 시스템 다운을 이유로 이미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시켜 주 이용자인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문제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일에도 주간거래 서비스는 중단 상태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엔비디아는 현지 시간 기준 오는 28일 미국 정규장 마감 뒤에, 한국 시간 기준 29일 새벽에 실적을 발표한다. 평소라면 29일 실적 결과를 보고 주간거래 서비스를 이용해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으나 이번에는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블루오션은 갑작스러운 체결주문 취소에는 사과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현지 ATS 관련 법령에 따라 보상 책임은 없다 메시지를 전해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 등도 이번 사태에 대한 블루오션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한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고객들에게 민원 검토 회신문을 보내 과실과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과 KB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주문 취소에 따른 계좌 원상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려 정규장 이후에도 손이 묶인 투자자들이 여럿 발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증권사는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약관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의 유동성 위험을 고지했으며 계좌 복구 작업 지연에 따른 거래재개 지연은 회사의 귀책 사유로 볼 수 없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