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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주 소식 들려오지만"…조선업계 , 인력난에 '아우성'

K-조선, 대규모 친환경 선박 수주 '낭보'…역대급 호황 기대
수년치 일감 확보에도…조선업계 "숙련 인력 확보 급선무"

 

【 청년일보 】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대규모 친환경 선박 수주 소식을 잇달아 전하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정작 생산 인력이 수요를 따라오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천588억원으로 이는 지난 2023년 매출액의 3.83%에 해당하는 규모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월 23일 3조7천억원 규모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7일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천TEU급 LNG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2조3천286억원 규모로 지난 2023년 매출액 대비 31.4% 수준이다.

 

또한 지난 2월 10일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7천322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셔틀탱커 9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9천355억원으로 2023년도 매출액의 4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선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3사들은 역대급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조선업 시황이 급격하게 악화됐고 선박 발주가 확 줄어들었다"면서 "이후 2010년대 들어 유가 상승으로 해양 플랜트 발주가 늘면서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들이 버텨올 수 있었지만 2014년 유가 급락으로 유례 없는 불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수 년간 불황이 지속되다가 2021년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면서 점차 회복을 했고, 지금까지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 안팎에선 호황 대비 생산 인력이 조선 수요를 따라가기 벅찰 것이라며 '인력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조선업 종사자가 20만명을 넘었던 것과 달리 수 년이 지난 현재 10만명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수주 회복으로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인원만 가지고 작업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2014년 이후 장기 불황 및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력 이탈이 가속화됐고 업계의 가장 큰 숙제는 숙련 인력의 확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조선업 내 고급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메꾸기 위해 외국인 인력들을 활용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근원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면서 "근본적 방안으로는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타 산업으로의 이직을 막기 위한 작업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학 및 교육기관 등과 협업을 해서 계약학과 형태로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한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앞으로 현장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에 청년층을 유인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고, 특히 이들에게 '3D 업종'이란 이미지가 각인된 만큼, 인식 전환 등의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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