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615709186_6f4cb8.jpg)
【 청년일보 】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맞물리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CJ올리브영은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는 등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IPO(기업공개)보다는 CJ와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도 가속화하고 있다.
◆ CJ올리브영, 연매출 '5조원' 육박…외국인 매출 전년比 140%↑
![최근 5개년 CJ올리브영 실적 추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614300308_7b332d.png)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J올리브영은 4조7천934억원의 매출과 5천9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 30%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21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3년 3조원에 이어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40%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CJ올리브영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올리브영 전국 1천371개 매장 중 1천264곳(92%)에 외국인 고객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결제 건수만 942만건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 관광객의 매출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탈리아 국적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0% 증가했으며, 스페인 226%, 프랑스 184%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류 열풍이 지속되는 멕시코(400%)와 튀르키예(340%) 방문객의 매출도 급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올리브영의 입지가 확인되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K뷰티가 K팝과 K푸드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자사주 매입으로 지배력 강화…"IPO보다 합병 가능성에 무게"
CJ올리브영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4월 CJ올리브영은 신한투자증권·신한은행이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보유한 지분 11.28%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했고, 이를 1년 만에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CJ올리브영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기존 11.29%에서 22.57%로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올리브영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로, 51.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11.04%), 이재환 CJ파워캐스트(현 CJ올리브네트웍스) 전 대표(4.64%),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4.21%)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높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달 14일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으며, 취득가액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CJ올리브영의 IPO(기업공개)보다는 CJ와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DS투자증권은 CJ올리브영이 상장 대신 합병을 선택할 경우 CJ가 올리브영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어 더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이번 자사주 매입에 따른 최종적인 지분구조 변화는 CJ 그룹의 최상위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과정의 복잡성과 세금 이슈 등을 고려할 때 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보다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CJ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613846084_69df06.jpg)
◆ "美 시장 진출 가속화"...LA 법인 설립·오프라인 매장 검토
한편 CJ올리브영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핵심 기능을 현지화해 글로벌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 출점도 검토 중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미국 유통업체 실리콘투와 협업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실리콘투와의 협업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물류, 상품 소싱, 현지 매장 운영체계, 인력 운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