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며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GM노조가 잔업‧특근 거부 등의 투쟁을 시작하면서 파업을 보류했지만, 언제 파업에 돌입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다 르노삼성차 역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업계는 기아차의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6일 대의원대회를 연 뒤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3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노위는 늦어도 다음 달 4일까지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노위에서 노사 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투표 결과 쟁위행
위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9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인력 감축을 우려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사내에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잔업 30분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연장 등의 요구안도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또 3분기 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한 사측의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분기에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품질 비용 반영 결정으로 195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빅배스(Big Bath,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것)를 결정한 이사회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