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비대면 전세자금 대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관련 시스템을 미리 구축한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전세 보증 요건을 강화해도 비대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중단없이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비대면 대출은 전세계약서 등 필요한 서류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보내면 됐다. 하지만 15일부터는 9·13 부동산대책의 후속으로 2주택 이상 다주택자(부부 합산)와 부부합산 소득 1억원 이상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보증이 제한되기에 각 은행은 차주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주택 보유 여부와 소득까지 확인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와 신한은행은 해당 확인 시스템을 갖춘 상태여서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중단없이 영업할 수 있다. 이외의 대다수 은행은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부부 합산 소득 및 주택 보유 수 기준이 넘는 차주는 배우자와 함께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전세자금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에서는 국세청 및 건강보험관리공단을 통해 스크래핑 방식으로 차주와 배우자의 주택 보유 여부와 소득을 비대면 확인한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동의를 받아 직접 국토부 '주택소유확인 시스템(홈즈)'을 통해 다주택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은 기존처럼 카카오뱅크를 방문해 오프라인 서류 제출 절차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부 합산 소득 및 주택 보유 여부에 대한 확인 절차가 추가되면서 대출 심사 기간은 늘어난다. 기존 최대 2영업일에서 이날부터는 최대 3영업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2억22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최저금리는 연 2.77%(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9월 현재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은 496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