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산업계 전반에서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일부 과정의 친환경성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이라고 포장하는 ‘위장환경주의’, 즉 ‘그린워싱’에 소비자들이 현혹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에 그린워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주체적인 친환경 실천을 장려하며 더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비영리 청년단체인 ‘통감’이다.
지난 2016년에 설립된 통감은 200여 명의 전국 대학생과 청년들로 이뤄져 있으며, 사회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통감을 이끌어 온 이석린 대표와 조은교 부대표, 유현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통감’이라는 단체명은 출범 당시 소'통'과 공'감'의 뒷글자를 딴 것으로 청년과 사회의 양방향적 소통과 사회문제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을 토대로 사회 구성원의 공감을 유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지금의 대표팀은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공식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테마로, ‘청년’에 대한 당사자성을 부각시켜 ‘통감한다’라는 뜻에 더 중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감은 ‘청년’, ‘경쾌’, ‘행동’이라는 세가지 핵심가치를 통해 ‘경쾌한 행동형 프로젝트로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추구해왔다.
통감은 다소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경쾌하고 참여 가능한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해왔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오프라인 활동이 축소되는 가운데 통감은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준비하게 된 것이 그린워싱 인식개선 프로젝트 ‘플 액스(Plastic X)’였다. 플 액스 프로젝트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그링워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두 차례의 온라인 간담회로 진행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통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그린워싱을 모른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이 70%에 달했고, 소비자들이 그린워싱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파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친환경이 소비자만 잘하면 해결되는 일이라기보다 이런 그린워싱에 대해 인지하고 제대로된 친환경 소비를 통해 기업에게 친환경에 대한 경각심이나 제대로된 친환경 상품 등을 유도할 수 있다는 복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통감은 현재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리크루팅을 통해 각 팀의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하고,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이석린 대표와 조은교 부대표 역시 이달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대표팀이 통감을 이끌어 가게 된다.
이석린 대표는 “통감에서 활동한 것은 삶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며 지금까지 통감의 대표로 있으면서 느껴온 소회를 풀었다.
이 대표는 “통감에 소속된다고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취업에 도움이 되거나 이력서에 넣을 만한 큰 업적도 아닐 수 있다”며 “우리가 더 좋은 사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한가지 마음, 순수한 목적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됐다”고 전했다.
조은교 부대표는 “대학생활 전부를 바쳐 통감에서 활동했던 이유는 혼자가 아닌 ‘통감’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모여 사회를 위해 힘쓰는 것에 있지 않았나”라며 “개인에게 있어서 큰 기회였고, 퇴임 이후에도 평생 20살을 추억한다면 가장 열심히 했고 애정을 가졌던 순간이라고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