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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조용병號 '재출항' 채비...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개편 규모 '촉각'

내달 8일 회추위서 신한금융 회장 최종후보 선정...조용병 회장 3연임 '유력'
차기회장 후보 선출 후 자추위 개최...10년 만에 부회장직 신설여부 결정 '주목'
WM·글로벌·퇴직연금 총괄 3인체제 가닥...진옥동·임영진 승진 속 허영택 거론

 

【 청년일보 】신한금융그룹의 차기회장 후보 1인이 오는 8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조용병 현 회장의 3연임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조용병 현 회장은 지난 2019년 연임 추진 당시 최대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목된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것과 아울러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낸 성과 등 겹재로 인해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도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대체적으로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그룹내 부회장직 신설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은 매년 조직개편을 앞두고 불거져온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과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때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이 그 여느때보다도 높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 신한금융그룹내 굵직한 인물들의 임기가 만료되고, 정관상 조 회장의 이번 연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후계 구도 정립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통해 3인의 회장 후보를 선정한데 이어 오는 8일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로는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선 외부 인사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들 인사들 모두 후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내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우선 지난 연임 추진 당시 '주홍글씨' 따라다니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지난 6월 대법원이 조 회장에 대해 무죄를 최종 확정하면서 CEO리스크를 완전 해소했다.

 

아울러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도 이뤄냈다. 지난 2017년 회장에 취임한 직후 2조원 후반 대를 기록하던 순이익 규모는 무려 4조원까지 급증했다. 게다가 줄곧 KB금융그룹에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올해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그의 3연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 역시 조 회장의 연임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한금융지주 보유 지분은 15~17% 수준이다.

 

지난 9월 신한금융지주가 주최하는 골프대회인 '신한동해 오픈'을 일본 현지에서 개최한 것을 두고도 조 회장의 연임을 염두해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월 '신한동해 오픈' 대회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며 재일교포 주주들을 챙겼다. 대회가 열린 일본 나라현의 코마컨트리클럽의 오너는 재일교포 주주와 무관치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 신한금융지주의  전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교포 주주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내부 평가는 물론, 실적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회장의 3연임에 의구심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히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에 이은 조직개편에 여부에 더욱 이목을 집중되는 분위기다. 10년 만에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0년까지 지주 내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사장직제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른바 '신한사태'라고 불리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간 권력 다툼이 발생한 후 지주내 사장직제를 폐지했다.

 

신한사태란,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 및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과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지주 사장간 권력 다툼을 말한다.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지주의 권력을 잡기 위해 최대 경쟁자였던 신 전 사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 신 전 사장의 차기 회장직 선임을 막으려 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후 7년 가까이 이어진 법적 공방 끝에 대법원은 신 전 사장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신 전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에도 신 전 사장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잡음이 끊이질 않다가 위로금 지급 등 신 전 사장의 요구를 거의 대부분 수용하면서 신한사태는 길고긴 감정 및 법적 싸움은 최종 일단락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취임하면서 내부 잡음들이 대부분 일단락 됐지만 지주 정관상 회장 연임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의 연임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 신한금융지주내 중진급 인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후계 구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는 고객자산관리(WM), 글로벌, 퇴직연금 등 3개 부문을 부회장 3인이 각각 도맡아 총괄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3인의 부회장직 후보에는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후보들의 경우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역임하면서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나머지 한 자리에는 허영택 경영관리부문장이 거론되고 있다. 허 전 부문장은 1961년생으로, 신한은행 글로벌사업추진부장과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을 거쳐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으며, 현재 신한금융지주에서 경영관리 부문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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