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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 이어 3번째 '고졸신화'...진옥동 차기 신한금융 회장 내정

윤종규, 함영주 회장 이어 '일본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
디지털 혁신 '총력'...자체 구축 메타버스, 생활금융서비스 확대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 모색...해외 부문 순익도 두 자릿수 성장

 

【 청년일보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신한금융지주에서도 또 하나의 '고졸신화'가 탄생했다.

 

당초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단독 후보에 오르면서다. 이로써 고졸출신 금융지주 회장은 3명으로 늘었다.

 

◆ 모두의 예상을 깬 반전...회추위 "진 후보,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 강점"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용병 현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개인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로 진 행장을 낙점했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 3년이다.

 

특히 전임 조용병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하여 용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 추천 사유로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진옥동 후보에 대해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하여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진옥동 차기 회장 내정자는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을 지녀 회사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경영면에서는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윤종규, 함영주 이어 일본통 '고졸신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내정되면서 국내 은행권에서 이제 다시없을 고졸신화가 다시 써진 셈이다.

 

공인회계사에 합격에 이어 행정고시 역시 차석 합격한 '상고 출신 천재'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옛 서울은행에 고졸 행원으로 입사해 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 이어 진 행장이 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이른바 '금융권 고졸신화'는 3명으로 늘었다.

 

1961년생인 진옥동 내정자는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나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은행(현 IBK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다가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후 진 내정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알아주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계열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 인사에서 일본 주요 지역의 근무 이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10년 간 일본에서 요직은 두루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할 당시,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한 뒤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은 특히 사외이사 구성원 중에도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가 전체 구성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한금융 보유 지분은 약 15~17% 수준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김이 이번 회장 선임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디지털 혁신·해외진출 방점...탁월한 경영능력 겸비

 

다만 진옥동 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된 이유는 무엇보다 탁월한 경영능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0.9% 증가한 9천9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조5천92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4천944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국민은행과의 실적 격차도 거의 없는 편이다.

 

실제로 성재호 회추위 위원장 역시 진옥동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코로나 위기 속에서 탁월한 관리 역량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진 행장은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을 맡으면서 디지털 혁신과 해외진출에 방점을 둔 경영 행보를 보였다.

 

베트남, 일본 등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해외부문 실적 기여도를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높이는데 집중했으며, 그 결과 지난 2분기 기준 해외부문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총 자산 기준 7.2%, 순이익 기준 11.5%까지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서울시 1금고를 맡아왔는데 올해 초 2금고까지 따내면서 서울시 1, 2금고를 독식, 기관 대상 영업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금고는 규모가 연간 47조 원 정도로 커 '기관영업의 꽃'이라고 불린다.

 

아울러 진 내정자는 은행장 시절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뱅킹앱의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모색해 성과를 냈다.

 

대표적으로 은행권 최초의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해 8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배달 라이더 전용 대출, 적금 등 금융사업으로의 확장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AI를 활용한 뱅킹 서비스는 물론, 금융권 최초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역시 진 행장의 디지털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진옥동 내정자는 이날 회추위 면접에서 재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분을 강조했으며, 또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지속가능경영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종 후보로 추천된 진옥동 내정자는 금일 회추위에 이어서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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