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롯데쇼핑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영업보고서에서 백화점 비효율 점포 리포지셔닝(재조정)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매장에 대한 체질 개선 조치가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서 백화점 사업전략에 대해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그간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히 많은 매장 수로 순매출 규모는 1위를 지켜왔지만, 일부 매장은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롯데의 국내 백화점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개로 신세계(13개), 현대(16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많다.
지난해 이들 3사의 국내 백화점 부문 순매출을 보면 롯데가 3조2천228억원으로 신세계(2조5천570억원), 현대(2조4천26억원)보다 8천억원 가량 더 많았다.
그러나 단순 계산한 점포당 매출은 경쟁사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롯데의 경우 국내 백화점 순매출에 아웃렛(22개)과 쇼핑몰(6개)도 포함돼 있어 매장 숫자로만 계산해 보면 점당 매출이 불과 537억원이었다. 신세계는 점당 매출이 2천억원이 넘고, 현대(아웃렛 포함)는 1천억원 수준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롯데가 4천984억원, 신세계 4천399억원, 현대 3천562억원으로 매장 수에 비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점포별 매출 수준을 봐도 롯데는 잠실점과 본점 등 주력 대형점 매출만 증가했고, 지방의 소규모 점포들은 대부분 성장하지 못했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점에서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실적을 깎아 먹는 점포도 많은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그간 롯데마트와 하이마트가 뼈를 깎는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매장을 폐점하고 두 개 매장을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자산을 유동화했다. 올해는 권선점과 웅상점의 비영업 자산인 옥외주차장 두 곳에 대한 추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슈퍼와 소싱 업무를 통합한 데 이어 SCM본부도 신설해 물류와 시스템 통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마트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873억원으로 360%가량 개선됐다.
하이마트도 2022년 40개점, 지난해 56개점을 폐점하고 69개점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해 2022년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82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