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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개통이 집값 보증수표(?)…'반짝효과' 이면에 조정 속출

동탄·운정 등 개통 후 가격 조정...연계 교통수단 및 인프라 부족
B·C노선 착공 후에도 공사비 증액, PF 등 암초...개통시기 미지수

 

【 청년일보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가져온 교통 '혁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상승 곡선이 아닌, 복잡한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A·B·C 노선 등의 발표와 착공 단계에서는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실제 개통 이후에는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조정 국면이 관찰되고 있다.

 

GTX 사업의 첫 주자인 GTX-A 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은 현재 수서~동탄 구간이 2024년 3월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역시 2024년 12월부터 운행을 개시했다.

 

주요 정거장은 운정,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으로 수도권 북부와 남부를 약 40분 내 연결하는 총 연장 약 83km의 광역철도망 일부가 완성됐다.

 

노선의 핵심 정거장인 삼성역은 복합환승센터 건설 일정으로 인해 2026년까지 무정차 통과가 예정되어 있어 2028년에야 전체 구간의 완전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GTX 노선 개통의 기대감은 사업 초기에 가장 강력하게 반영됐다.

 

노선이 새롭게 확정되거나 사업 착수가 임박했을 때, 인근 지역 아파트는 해당 지역의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시세 변동을 경험했다.

 

실제 GTX-A 연신내역 확정 이후 서울 은평구와 인근 지역 집값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부동산R114 자료 분석 결과 2019년 GTX-A 착공 직후 대비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은평구 불광동(연신내역 일대)의 가구당 평균 집값이 약 48.5% 상승해 서울 내 GTX 정차역 4곳 중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GTX-C 인덕원역 신설 발표를 전후해서는 인근 아파트가 6개월 만에 약 47%라는 기록적인 가격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 내 여러 GTX 역세권 아파트들 역시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상승기 동안 평균 40% 이상 시세가 올라, 도내 평균 상승률(20%)을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기대감의 정점이 지나고 실제 개통 단계에 이르자 시장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2024년 GTX-A(수서~동탄) 실제 개통 이후 동탄역, 구성역, 운정역 등 주요 단지에서는 단기적인 가격 하락 또는 횡보 사례가 속출했다.

 

구체적인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전용 84㎡)는 최고가인 2021년 14억5천만원에서 최근 10억 6천500만원에서 11억 초반대로 형성돼 약 20% 하락했다.

 

또한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2021년 9억7천만원에서 2025년 6억8천만원으로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의 'GTX 시대 연계환승 중심의 광역교통체계 개편전략' 보고서에 수록된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까지 접근하는 교통수단 불편(55.3%)과 기존 교통수단 편리 (50.6%), 요금 부담(30.9%)이 GTX를 이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연계 버스 노선 부족과 도보 이동 시간 과다도 큰 문제로 지적되었고, 이용자들은 요금 할인, 통행시간 단축, 환승 할인 제공 등을 대안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GTX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과 인근 주거 단지 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교통체계 개편이 절실하다"라며 "GTX 역을 중심으로 편리한 환승과 연결 교통망을 확충해 역세권이 진정한 광역 교통 허브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역세권 복합개발도 병행해 지역 활성화와 집값 안정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호재 자체는 가격 상승 요인이지만, 기대감이 지나치게 선반영된 후에는 조정 국면이 오는 사례가 적지 않음을 경고했다.

 

반면 또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GTX-C 노선은 서울 강남(삼성) 직결이라는 최대 잠재 가치를 지닌 노선으로 평가된다. 수혜 폭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 지연과 노선 변경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GTX-B 노선은 이미 착공에 들어가며 사업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계획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GTX-B 노선 끝단의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은 서울 핵심 업무지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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