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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LG,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앞서간다

LG AI연구원, ‘LG AI 토크 콘서트 2023’ 개최
전문성·신뢰성...글로벌 최고 경쟁력 구체화

 

【청년일보】 그룹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인공지능(AI)을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이에 구 회장은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자 취임 3주년이 되는 해인 2020년 12월 AI 연구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을 설립했고 이듬해 말 연구원은 'AI 엑사원'을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인 6천억개 이상의 말뭉치와, 이미지·텍스트로 짝지어진 3억 5천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데이터 생성을 구현한 초거대 AI다. 

 

LG 계열사와 국내외 파트너사들이 '엑사원'으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

 

이후 LG는 생성형 AI 대비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엑사원 2.0’을 처음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을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Bilingual) 모델로 개발했고, 학습 데이터 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려 성능을 높였다고 밝혔다.

 

'전문가 AI' 서비스 개발의 기반인 엑사원 3대 플랫폼 공개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이같은 내용들이 담긴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AI '엑사원 2.0'을 시연했다. 

 

'엑사원 2.0'의 언어 모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2배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을 83% 단축해 약 66%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이날 LG AI연구원은 '전문가 AI' 서비스 개발의 기반인 엑사원 3대 플랫폼인 ▲유니버스(Universe)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리에(Atelier)를 차례로 공개했다.

 

먼저 엑사원 유니버스는 ▲질의응답·대화 ▲텍스트 분류·요약 ▲키워드 추출·생성 ▲번역 등 기능별로 메뉴를 나눴던 방식에서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유니버스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믿고 정보를 탐색하며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LG AI연구원은 화학 및 바이오 분야의 발전을 앞당길 '엑사원 디스커버리'도 함께 선보였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가장 먼저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하고 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에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비(非)텍스트 정보까지 AI가 읽고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심층 문서 이해(DDU) 기술을 적용했다.

 

이밖에 선보인 '엑사원 아틀리에'는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Pair) 데이터 3.5억 장을 학습한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며 '다른 생성형 AI들과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컴퍼니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간 지배 우려 일축···"AI 강국 도약 모색해야"

 

시연 이후 열린 AI 토크 콘서트 자리에선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포함해 이화영 유닛장, 최정규 그룹장, 김승환 랩장, 이문태 랩장, 한세희 랩장이 참석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생성형 AI시대에 도래하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기술개발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엑사원만의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아직까지 생성형 AI가 산업화 현장 내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기에 서비스 차별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향해 열심히 달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확장 계획에 대한 질문 배 원장은 "현재 B2B(기업간거래) 중심으로 LG 계열사와 전문 파트너사의 산업 현장에서 AI 적용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생성형 AI로 제조, 화학, 바이오 등 혁신적으로 일어난 생산성이 바뀐다면 그 모든 결과는 결국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성공사례를 만들고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생성형 AI의 향후 시장 규모에 대해 이화영 유닛장은 "외부 리포트에 보면 오는 2027년 생성형 AI가 200조원 시장 규모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시장 규모를 예단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연구원 출범 이후 2년 반동안 국내에서 우수 인재들이 많이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인재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스탠포드 박사들도 애플의 제안을 거절하고 저희쪽에 합류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여론에 대해 배 원장은 "AI로 인한 페이크(가짜) 뉴스의 생산 등 부정적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절한 규제를 만들고 선순환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학계와 기업 등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배 원장은 해석 능력, 인사이트(통찰력), 뷰(VIEW·관점) 등은 아직까지 인간만의 영역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배 원장은 "인간이 AI에 지배되는 걱정보다는 지금 순간에서 AI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기술적 부분, 데이터 정비 등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AI 강국 도약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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