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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단상(斷想)] 영화 '듄: 파트2'와 성전의 시작...정치적 선동과 청년 정책의 알레고리

 

【 청년일보 】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듄: 파트2'는 영화 말미 관객들에게 정권 찬탈에서 비롯되는 '듄: 파트3 성전의 시작'이라면 어울릴 듯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최대한의 압축을 통해 표현하자면 성전은 그를 믿고 따르는 일종의 숭배자들의 믿음에서  시작된다. 

 

영화 속에서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주인공 폴은 챠니(젠데이아 콜먼 분)에게 자신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란 진정한 약속의 밀어를 전달한다. 

 

그의 대사에서 1996년 개봉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티모시 샬라메의 귀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 속에 진솔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진솔함은 통치자의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믿음을 부르는 진솔함은 그 자체로 초기 국가 형성과 번영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다. 

 

대런 애쓰모글루가 저술한 'The Narrow Corridor'에서 묘사된 것 처럼 지도자가 강력한 통솔력을 통해 군사력을 발휘하듯 정치 과정에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정표의 제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이같은 이정표의 제시와 구체화를 위한 실행 과정에서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이른바 권력의지(will to power)의 의미는 간과할 수 없다. 

 

명분과 실익을 위한 권력과 권위를 확대하려는 집단의 욕망이 이정표가 제시한 지향성을 가리는 일종의 장막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진 장막을 헤치며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의사결정권을 가진 리더의 역할이다.

 

영화 듄: 파트2의 주인공 폴은 이같은 리더의 역할을 수행한다. 마치 무함마드의 이슬람 국가 창설 과정에서 이주자들(Emigrants)로 명명되어 이른바 '성전에 나선 사람들'로 지칭된 무슬림이 비신자들을 제거하는 행위에 대해 '습격의 정당화 논리'를 제공한 것과 같다.

 

이는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비폭력을 통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없을 때 등장한 폭력적 항거에 대해 정당한 행위였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동일한 사안이라도 권력의지에 따른 기준을 통해 좋은 것과 나쁜 것이란 극명한 대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은 데이비드 밀러가 'Political Philosophy'에서 언급한 암브로조 로렌체티의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allegory)'에서다. 

 

역설적으로 로렌체티의 작품은 제목에서 제시된 알레고리의 의미와 달리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녀들의 숫자를 고대의 뮤즈와 같이 9명으로 묘사하면서도 당시의 시대상을 극명한 대조를 통해 보여준다. 좌우측으로 분할된 화면의 대비 속에 상반된 메시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과 달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정에서 문제의 정의와 대안의 탐색과정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취지와 달리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거나 지속적인 정책 수혜자들로부터의 정책 평가라는 환류 과정이 미흡할 경우 단순 현금 제공 등과 같이 보여주기식 정책이란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리더로서의 정치인들이 미래 세대인 청년층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기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회성원으로서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롯된 공정의 문제에까지 그 범주도 다양하다.  

 

총선을 계기로 당선과 같은 일차원적 권력의지가 아닌 청년 문제의 해결과 이를 통한 미래세대로서의 청년층의 보다 나은 공생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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