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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추모 "시대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

최태원 "글로벌 경제 질서 흐름 읽는 데 남다른 통찰력 보여줘"

 

【 청년일보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의 글에서 "느닷없이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우리 경제계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면서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2007∼2011년)을 맡은 당시 전경련 부회장(2005∼2017년)으로 함께 활동하는 등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다.

 

최 회장은 "(고인이) 섬유산업과 첨단소재 분야에서 보여주신 집념과 열정, 그리고 혜안은 우리나라가 오늘날 글로벌 넘버원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을 놓았다"면서 "1971년 생산 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정신의 모본(模本)이 되며, 기술입사(技術立社)를 넘어 기술입국(技術立國)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고 밝혔다.

 

화공학은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생전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술 중시' 경영을 기반으로 효성은 1990년대 초 국내 최초의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최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 조 명예회장의 역할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고인은) 글로벌 경제 질서의 흐름을 읽는 데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줬다"면서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일관계 개선 등 국가적 협력 과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경제외교에 헌신하며 경제 대국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회고했다.

 

최 회장은 "최근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면서 "세상에 남겨 놓은 족적이 큰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인해 향년 89세로 영면에 들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일이 발인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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