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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총사령관' 교체…깜짝 인사 배경 '이목집중'

삼성전자, 반도체 '사령탑' 전격 교체…전영현 부회장 DS부문장 위촉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 밝혀
기존 DS부문장 경계현 사장,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SAIT 원장 선임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차기 반도체 '총사령관'으로 미래사업기획단장 전영현 부회장을 '깜짝' 발탁했다. 

 

회사 측에선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 쇄신 및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포획하기 위해 교체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 등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래사업기획단장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위촉했다.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SAIT 원장으로 선임됐다. 

 

신임 DS부문장에 위촉된 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한양대 전자공학부,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출신이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했으며 ▲2002년 삼성전자 반도체 D램 5팀장 상무 ▲2009년 삼성전자 반도체 D램 개발실 실장을 거쳤다.

 

2012년엔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DS부문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SDI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으며, 올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삼성전자와 전자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처럼 반도체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전자 측은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기술 초격차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영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문장 이하 사업부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는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계현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 부회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기며, 종전에 맡고 있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직도 그대로 수행할 계획이다.

 

경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렸고, 2022년부터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통상 12월에 이뤄지는데, 7개월이나 앞당겨 수장을 조기에 교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경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5일까지다. 

 

임기 만료를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경 사장의 이같은 '용퇴' 배경을 두고 반도체업계 일각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기는 등 차세대 기술개발과 시장 선점을 적기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차세대 HBM을 독점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샘플링 통과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스스로 용퇴를 내렸을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예상보다 납품 결정이 길어지고 공급 여부조차 불확실성한 부분에 대해선 추측하건대 올해 물량이 전부 다 찼기 때문에 내년부터 납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고성능 제품이다. AI 반도체 핵심으로 꼽히는 HBM의 엔비디아 공급 여부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향후 전망에 중요한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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