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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시장 개화(中)] "펫팸족을 잡아라"…가전·통신업계 맞춤형 제품·서비스 '치열'

반려동물 양육 인구 1천500만명 시대…각 업계, 펫팸족 공략 강화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반려동물 인구와 연관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8조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4.5% 성장해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계 역시 급증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를 일컫는 이른바 '펫팸족'의 확대와 관련 산업의 다양한 출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사람 대신 반려동물"…펫 시장, MZ세대 발판 '폭풍성장'
(中) "펫팸족을 잡아라"…가전·통신업계 맞춤형 제품·서비스 '치열'
(下) "반려동물 사업 뜬다"…유통업계, 펫 시장은 '변화무쌍'

 

【 청년일보 】 오늘날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천500만명에 이르면서 가전, 통신업계가 '펫팸족'(펫+패밀리)들을 겨냥한 제품, 맞춤형 서비스를 전면 내세우고 있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10년 새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반려동물 인구는 전 국민의 30%에 달하는 1천500만명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전, 통신업계에선 펫팸족 마음 사로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제품 및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기업 이미지를 한층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급성장한 펫팸족 시장에 맞춰 지난해 5월 삼성닷컴에 '펫 케어 스토어'를 개설한 바 있다. 펫 케어 스토어는 삼성전자의 펫 특화 가전과 반려동물 양육에 필요한 다양한 사료, 용품 등 전문상품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올인원 쇼핑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펫 케어 스토어를 통해 ▲내장된 카메라로 반려동물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AI ▲반려동물로 인한 알러젠, 얼룩, 냄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비스포크 그랑데 AI ▲펫 맞춤 청정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큐브 Air 펫케어 ▲견종에 맞춰 쾌적한 온·습도로 조절하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반려동물용 영상 원격 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TV 등 스마트싱스 앱과 연계한 다양한 펫 케어 특화 가전을 선보였다.

 

LG전자의 경우 '펫케어 모드'를 앞세운 가전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월 LG전자는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컬렉션'을 출시했는데, 특히 해당 제품엔 더운 여름철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위한 펫케어 모드 기능이 적용됐다.

 

이 기능은 실내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하면 반려동물이 덥지 않도록 냉방을 켜주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으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또한 이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펫팸족을 겨냥한 25인치 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누리도록 해당 제품에 '펫케어 코스'를 적용했다.

 

이 코스는 최대 60도의 온수로 세척하고 4단계 헹굼 과정을 통해 의류에 밴 반려동물 냄새를 제거해 준다. 영국 시험·검사·인증기관 '인터텍' 실험결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트리메틸아민, 이소발레르알데히드, 아세트산, 메틸메르캅탄을 99%까지 줄여 악취 발생을 억제한다.

 

이밖에 국내 주요 통신사들은 '펫테크'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펫테크는 반려동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형태를 의미한다.

 

통신업계에선 오늘날 반려 양육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신규 가입자 유치에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SKT는 AI 기반 수의 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를 2022년 9월 출시했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내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질환을 탐지하는 정확도가 높고, 기존 엑스레이 장비 교체 없이 웹 기반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용 편의성으로 인해 전국 수백여개 동물병원이 현재 사용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7월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ForDong)'을 출시한 바 있다. 포동은 반려견 성향 분석, 전문가 상담서비스, 훈련사와 반려 가족을 연결하는 훈련 클래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 7월 말 기준 이용자 60만명을 확보했다. 

 

포동은 반려견 성향분석 검사 'DBTI(반려견 버전 MBTI)'를 개발해 반려견의 특정 행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행동교정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엔 포동을 통해 반려견 동반 제주여행 전세기 상품 '포동 전세기'를 내놓기도 했다. 포동 전세기는 LG유플러스가 제주항공,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선보인 반려견 동반 김포-제주 왕복 항공상품으로, 일주일 만에 완판을 이끌어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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