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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보험사 ‘연도대상’도 언택트 바람

신한생명에 이어 DB손보·미래에셋생명 등 모바일·사내방송 통해 비대면 시상식 개최
모든 설계사 참여 가능해 진정한 ‘화합’ 가능성↑..업계 “여타 보험사들 동참 가능성 커”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험사 연례행사 중 하나인 ‘연도대상’ 시상식이 ‘비대면(Untact)’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부담돼 선택한 대안이었는데, 의외로 설계사들 반응이 좋아 대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DB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연도대상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신한생명은 지난달 20일 ‘제30회 영업대상 시상식’을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진행했다. 보험사 연도대상을 비대면으로 개최한 것은 신한생명이 업계에서 처음이다. DB손보와 미래에셋생명도 각각 지난 18일과 21일에 사내방송을 통해 비대면으로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연도대상은 지난 한 해 우수한 영업 실적을 거둔 설계사를 축하하는 시상식으로, 보험사의 가장 큰 연례행사 중 하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시상식이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한생명을 시작으로 비대면 시상식이 오히려 트렌드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비대면 시상식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설계사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오프라인 시상식의 경우 일부 수상자들만 참여할 수 있어 수상하지 못한 설계사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많았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이러한 비대면 시상식의 장점을 살려 모든 설계사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퀴즈쇼 등 경품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또한 지점마다 포토월(photo wall)을 설치해 오프라인 시상식 분위기를 내는 데도 신경을 썼다.

 

비대면 시상식에 참여한 한 설계사는 “비대면 시상식이 생소한 방식이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에 몰입해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즐거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기적인 상황이나 디지털 시대에 맞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시상식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비대면 시상식의 첫 스타트를 끊은 회사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가 아닌 업계 중위권 회사인 신한생명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신한생명은 올해를 ‘일류 리딩컴퍼니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바 있다.

 

대형 금융그룹 소속 계열사인 신한생명은 그간 이미지가 다소 ‘딱딱하다’는 평이 없지 않았으나, 보험업계 ‘디지털 전문가’로 통하는 성대규 사장이 부임한 이후 디지털 관련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조직 분위기도 보다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신한생명이 이번에 비대면 시상식을 보험업계 최초로 기획한 것도 성 사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 사장은 시상식 중간에 깜짝 출연해 준비한 노래를 선보이는 등 회사 대표로서의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연도대상 개최 여부를 놓고 보험사들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신한생명이 시작한 비대면 시상식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른 보험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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