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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비교추천 2.0 두고 "개편 vs 훼손"...보험료 상승에 소비자 부담 가중 ‘우려’

CM 중심의 보험사와 플랫폼 지향 보험사간 유불리 두고 이해관계 '충돌'
당국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출시…채널간 車보험료 일원화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 81만명…플랫폼 가입자는 7만3천명에 불과
보험업계 일각 “CM채널 보험료 상승으로 고객 부담 오히려 늘어날 것”

 

【 청년일보 】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연말 새 버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에 저조했던 플랫폼 이용률을 제고하고자 이같은 방안을 추진한다면서, 가장 큰 변화는 CM채널과 플랫폼 간 보험료가 일원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서비스 개편의 기대효과와는 별개로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상승을 초래해, 소비자 편익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올 연말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 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출시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보험대리점 등록이 제한되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상품 비교 및 추천을 허용하는 서비스로, 현재 9개 핀테크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금껏 많은 소비자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 보험가입으로 연결되는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은 실제 가입자가 적은 요인으로 기존 보험사의 CM채널과 플랫폼 간 보험료 차이를 지목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에서 CM 보험료에 플랫폼 지급 수수료를 더해 플랫폼 보험료로 산정하고 있어,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한 후 실제 가입은 보험사의 CM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경우 CM채널의 자동차보험료가 플랫폼 보다도 더 낮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플랫폼의 보험료 수준을 보험사의 CM채널과 동일하게 변경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출시하기로 했다.

 

보험업계서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출시로 자동차보험료가 기존 CM채널과 플랫폼의 중간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CM채널 보험료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보험요율 체계가 변동될 경우, 플랫폼의 보험료는 지금보다 낮아지는 반면 CM채널의 보험료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CM채널 이용자 수는 플랫폼 이용자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현재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약 81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플랫폼을 통해 실제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수는 7만3천명가량에 불과하다.

 

즉 비교·추천서비스의 이용자 대다수가 보험사의 CM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교추천 서비스 2.0'이 출시되면서 현재 CM채널의 보험료가 플랫폼 보험료와 동일해질 것"이라며 "이는 제도 취지를 훼손한 것으로, 되레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줄어들어 편의성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인상 등에 따라 내년에 자동차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 소비자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에는 플랫폼 수수료율과 함께 손해율 등 다양한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손해율도 상승세에 있고 물가도 내리지 않고 있어, 내년도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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