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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진출하는 보험사...현대해상·DB손보 컨소시엄 참여

금융위, 내달 국정감사 후 제4인터넷은행 인가 기준 발표
현대해상, U뱅크 컨소시엄 참여…”금융 소외 계층에 초점”
DB손해보험, 더존뱅크 컨소시엄 '지분 투자' 참여 검토 중

 

【 청년일보 】 보험사들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인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시장 포화 및 고령화 등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수익기반 확보가 주된 목적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직 제4인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보험사들은 보다 구체적인 실익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국정감사 이후 제4인뱅에 대한 세부적인 인가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에 대한 경쟁도 평가결과를 감안해 늦어도 11월까지는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이후 예비인가 신청 접수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4인뱅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에는 더존뱅크 및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한국소호은행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은행 및 보험사를 비롯해 핀테크사,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보험사 중 제4인뱅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곳은 현대해상이 대표적이며, DB손해보험(이하 DB손보)는 이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의 제4인뱅 컨소시엄(U뱅크) 참여는 고령화 시대에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뱅크 컨소시엄은 시니어 포용금융 및 소상공인·중소기업 포용 금융, 외국인 포용금융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고령화 사회에서 금융소외 계층의 다양한 니즈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U뱅크에는 현대해상을 비롯해 ▲중금리 대출 ‘렌딧’ ▲소상공인·N잡러 세금 환급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외환 송금·결제 ‘트래블월렛’ ▲의료 인공지능(AI) ‘루닛’ ▲현대백화점 ▲대교 ▲MDM플러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은 정경선 전무(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가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지난 20년간 도전한 제4인뱅 출범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2000년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가칭 'e-뱅크' 설립을 추진한 바 있지만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에 인수되는 등 변수를 겪으며 이를 철수했다. 2015년엔 인터파크·SK텔레콤·웰컴저축은행 등과 함께 아이뱅크 컨소시엄도 결성했지만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어 2019년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주주 구성 및 사업모델에 차별성이 없다는 점에서 최종 합류하지 못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U뱅크 컨소시엄 참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현대해상은 그동안 꾸준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관심을 지녀왔다”며 “조만간 심사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인가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DB손보도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기업 데이터를 보유한 더존비즈온이 설립한 중소기업 특화은행 준비법인으로, 신한은행 역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DB손보가 인터넷은행을 모바일슈랑스(휴대폰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의 창구로 활용하는 한편, 컨소시엄 참여사와 연계해 새로운 보험상품 출시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지분 투자 목적으로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세부적인 지분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제4인뱅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참여 계획이 없는 보험사의 경우 실익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보험거래 외 지급결제 기능을 추가해 고객의 금융거래 빈도를 높여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본다”면서도 “신규 인터넷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 인터넷은행 대비 뚜렷한 강점이 있어야 할텐데 이를 단기에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의 인터넷은행 진출은 업무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신시장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당사는 아직은 구체적인 실익이 없다는 판단 하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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