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공정하고 투명한 수의계약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들은 수의계약에 있어 메리츠화재를 완전히 배제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MG손보 노조는 30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예보는 밀실논의·졸속매각·각본에 의한 매각시도를 당장 멈추길 경고한다”며 “MG손보의 임직원과 노조,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의계약 과정 공개와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예보는 지난 16일 3차 공개경쟁입찰 재공고에 입찰한 3개 응찰자(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메리츠화재)를 모두 부적격 처리하며 재공고 유찰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국가계약법상에 따라 향후 MG손보 매각을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MG손보 노조는 “예보에서 3차 입찰 재공고 유찰발표와 동시에 수의계약으로 전환을 신속히 발표한 것은 마치 유찰을 당연히 예상하고, 나아가 유찰에 대한 다음 단계까지 이미 마련해 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재공고 기간에 갑자기 등장한 메리츠화재와 금융당국 간 사전 교감을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MG손보 수도권 집행부와 간부 일동은 예보 수의계약에 대한 모든 기준과 과정 및 결정에 있어 메리츠화재를 완전히 배제할 것과 공정하고 투명한 수의계약 진행을 촉구한다”며 “요구를 거부당할 시 전국 조합원은 예보를 상대로 사즉사의 저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G손보 노조는 지난 8일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 이에 반대하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일 결의대회를 열고 MG손보가 메리츠화재에 인수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MG손보 노조의 연이은 투쟁이 실제 매각 과정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예보측은 “매각 절차는 관련 법규에 의거해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