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LCR 규제 정상화 및 대출 증가 등에 따라 은행 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10조4천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4조9천70억원, 2월 -4조2천42억원, 3월 -1조1천603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발행액 자체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은행채 발행액은 21조7천200억원으로 1월 7조7천400억원, 2월 11조4천200억원, 3월 10조2천800억원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증권가는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이유로 먼저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규제 정상화 영향으로 은행의 선제적인 자금 수요가 발생한 점을 들었다.
LCR은 고(高)유동성 자산을 향후 30일간의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이를 100%에서 85%까지 낮췄다가 이후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다.
현재는 95%로, 금융위원회는 7월 단계적 정상화를 재개할 방침이다.
정연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지난해 말 기준 이미 (LCR) 100%를 초과 달성했지만, 과거 경험상 규제비율 대비 충분한 버퍼(초과분)를 확보하려 하기 때문에 조달 니즈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은행 대출 증가세가 빨라진 반면, 예금잔액은 크게 줄면서 은행의 자금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기업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10조9천억원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가계 대출도 지난 2월 출시된 신생아 특례 대출 영향으로 증가했다. 신생아 특례 대출은 출시 이후 3개월간 5조2천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33조원 감소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계 대출 증가의 대부분은 주택담보 대출이 차지했는데, 그 중에서도 신생아 특례 대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