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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미래 성장동력 전쟁의 최전선 인공지능(AI)에 '승부수'

투자전문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 통해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자
LG AI연구원, 세계적 수준의 연산 능력 갖춘 '초거대 AI' 개발 나서

 

【 청년일보 】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은 최근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는 기업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이자 황금알을 낳을 미래의 승부처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19년 262억 달러(약 29조3047억원)에서 오는 2025년 1840억7000만 달러(약 205조8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해 10조5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AI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각자의 ‘AI 싱크탱크’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전쟁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4대 그룹 가운데서도 LG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에 승부를 거는 모양새다. AI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그룹은 이 분야의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 중인데,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곧 기업 경쟁력에 직결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LG그룹은 이 같은 전략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는 수소사업에도 비교적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 국내 10대 대기업 가운데 수소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곳은 LG그룹과 농협 두 곳 뿐이다.

 

물론 LG그룹이 수소사업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LG전자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새만금 그린수소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LG화학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수소 및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나선 다른 대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관심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수소사업은 LG그룹의 주력 사업과 큰 연관이 없다. 대신 수소와 경쟁관계에 있는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AI를 필두로 가상환경과 전장 분야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데, 핵심은 AI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AI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이 이 조직의 주요 기능이다. LG AI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일으키려는 목적에서 관련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는 지난 2018년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담당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5곳이 출자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4억25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몰로코, 제브라메디컬비전 등 AI 스타트업 세 곳에 투자했다.

 

몰로코는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관련 스타트업이다. AI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기업으로 하여금 세계 75억명의 모바일 사용자에게 맞춤 광고를 적재적소에 노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서비스다. 

 

이스라엘 기업인 제브라메디컬비전은 엑스레이 결과 등 의료 영상을 AI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주는 헬스 분야의 스타트업이다. 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영상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이와 함께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한 데이터플리츠, 제조업 특화 AI 솔루션 스타트업 미카나락스, 딥러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인스팅트 등 AI 기술 관련 스타트업 9곳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액셀러레이션 펀드에 200억원 가량을 출자했다. 올해 들어서도 18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퓨처이노베이션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AI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앞으로 3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해 세계적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춘 '초거대 AI' 개발에서도 확인된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하는 초거대 AI는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조 단위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탑재한 초거대 AI도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조기업 가운데 이 같은 규모의 초거대 AI 개발은 LG그룹이 처음이다.

 

LG그룹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분석, 고객 상담 등의 분야에 초거대 AI를 투입해 상위 1% 인간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갖춘 AI 기술이 현장에서 구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고객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 초거대 AI를 고객별 상담 이력을 요약해 주는 가상 어드바이저로 활용, 상담사가 고객의 개인별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는 것이다. 또한

고객 상담 챗봇 등에 적용해 문장이나 대화에서 드러나는 고객의 감정까지 분석해 자연스럽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LG그룹의 설명이다.

LG그룹은 AI를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고효율 발광 분야에서의 신소재 발굴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로 250년 동안의 화학 분야 논문과 특허를 자동으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인간의 면역체계를 활용한 신개념 암치료제인 항암 백신 개발 및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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